오전 9시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 참석 입관식 진행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 시작으로 정재계 인사 조문"탁월한 혁신 리더십 통해 삼성 세계적 기업 성장"
  •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모습.ⓒ뉴데일리 DB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모습.ⓒ뉴데일리 DB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관식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삼성 사장단을 시작으로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입관식은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원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유족은 전날 이 회장 장례와 관련 외주의 조문 및 조화를 사양하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지만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은 빈소를 떠나지 않고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오전 9시를 전후해서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들이 빈소를 찾았다.

    가장 먼저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오전 9시 19분경 첫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았으며 뒤를 이어 김기남 삼성 부회장, 강인엽 사장, 진교영 사장 등 삼성 계열사 대표이사·사장단도 빈소에 도착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빈소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애통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이 회장과 오래 호흡을 맞췄던 권오현 삼성 고문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주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날 집중됐다. 주요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이 속속 빈소를 방문하면서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장충기 전 사장을 비롯한 사장단(장충기포함)도 길게 머물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삼성 관계자는 "50인 제한때문에 사장단(장충기포함)은 머물지 않고 가고 있다"며 "상주들은 다 자리에 있고 식사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황창규 전 KT 회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마스크를 쓰고 장례식장을 방문했으며 10분 가량 머문 뒤 입구에 마련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정 회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따뜻하게 잘 해주셨다"며 "우리나라 경제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에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가지로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며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여야 지도부도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빈소를 방문해 약 15분 간 조문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장례식장 밖으로 나와 이 대표를 맞이했다.

    이 대표는 "고인께서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며 "국가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 자신감까지 높여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키웠고, 반도체에 혁신 정신으로 도전해 세계적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다"고 언급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건희 회장은) 손톱만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으신 세계인이셨고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라고 소희를 밝혔다.

    이어 "27년 재임기간이 저의 30년과 같다라고 말씀드렸다"며 "늘 보잘 것 없는 저에게, 배움이 짧은 저에게 거지 근성으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라고 해주신 말씀을 전해 드렸다"고 말했다. 

    양향자 의원은 1985년 광주여상을 졸업한 뒤 삼성반도체통신(현 삼성전자) 메모리설계실 연구원 사무 보조원으로 입사했다. 메모리사업부 책임, 수석을 거쳐 2014년 상무를 역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고인은 창조와 혁신 경영으로 삼성그룹을 재창업하다시피 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셨다"고 했다. 

    이 밖에도 정치권에서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이 회장의 조카인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시작으로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규 HDC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다녀갔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보내 이 회장을 애도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향년 78세에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한지 6년 5개월만이다. 

    이 회장은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이송돼 VIP병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상태가 호전되기도 했지만 병상에서 일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재활치료 진행 중인에는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야구선수 이승엽의 홈런 소식에 눈을 번쩍 뜨기도 했으며 2017년 한 언론에서는 간호사와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 회장은 1942년생으로 반도체 신화를 일구며 한국 경제계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87년 삼성그룹 경영 승계 이후 2014년 입원 전까지 약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 회장은 삼성 경영을 맡은 이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바이오 등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기업을 성장시켰다.  이 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28일 발인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에버랜드 내 삼성 선영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