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정부 부동산 규제에도 건설사 체력 거뜬서울보다 물량 풍부한 지방 정비사업장 뛰어들어해외일감 줄었지만 국내 물량으로 수주잔고 채워
  • ▲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롯데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 롯데건설
    ▲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롯데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 롯데건설
    건설사들이 하반기 막판 수주고 채우기에 총력을 다한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부동산 규제에 따른 가시밭길 속에서도 꿋꿋히 실적 선방에 나서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GS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2조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집값 상승을 이유로 강남 재건축 사업을 가로막아 서울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줄었지만 건설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리모델링이나 지방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이로 인해 하반기 가장 먼저 2조 클럽에 진입한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공사비 2728억원)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2조원을 돌파했다.

    롯데건설은 지방시장에서 약진했다.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1602억원)을 시작으로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원), 대구 앞산정보 재개발(1971억원), 대전 가오동2구역 재건축(2016억원), 대구 명륜 재개발(1813억원) 부산과 대전, 대구에서 굵직한 사업을 따냈다. 

    포스코건설도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을 따내며 2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공사비만 899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수주 실적을 올렸다.

    부산 대연8구역은 대연4동 1173번지 일원 19만1897㎡에 아파트 30개동, 총 3615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하반기 부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힌 곳이다.

    포스코건설은 가구당 3000만원의 민원처리비를 제시하고 경쟁사보다 시공비를 낮게 제시하며 조합원 표심을 사로잡았다. 최근 재건축 조합원들이 컨소시엄보다 단일 시공을 선호하는 점도 승기를 잡는데 한 몫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은 올해 서울 신반포21차(1019억원), 대구 경남타운(1480억원), 명일동 주양쇼핑 재건축(1668억), 경남타운 (1480억원), 서울 가락현대 5차(738억원), 용인 수지 보원아파트 리모델링(1700억원), 경남 양산 석산 지역주택조합(1508억원), 둔촌 삼익빌라 (587억원), 포항 장성동 주택재개발(1490억원), 자양우성1차 리모델링(2100억원) 등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상반기 한남하이츠(3287억원) 수주 이후 잠잠하던 GS건설의 막판 스퍼트도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최근 1조100억원에 달하는 부산 문현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성공으로 2조 클럽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하반기 인천 십정5구역 재개발 컨소시엄(1251억원), 대전 가양동 5구역(2368억원), 부산 수안1구역(1960억원)을 따냈고, 1조원에 달하는 부산 문현1구역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GS건설이 남은 두 달간 수주물량을 조금만 더 확보하면 2조 클럽 진입에 성공하게 된다. 

    올해 정부가 서울·수도권 대상 부동산 규제를 펼치면서 상대적으로 지방 정비사업이 활기를 보였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해외일감이 줄어들다보니 국내 사업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며 부산, 대구 사업장에서 수주 경쟁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 빈자리를 국내 주택사업에서 채워나가고 있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타 업종대비 실적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