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TPDS 최대 14.74 … 국내 모든 공항보다 높아2030 엑스포 유치 무산 … '예산 낭비·사고 위험' 경고 잇따라국토부, 부지공사 입찰 진행 중 … 3차 입찰·수의계약 가능성"예방활동에도 조류충돌 불가피 … 각계 전문가 의견수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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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7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뉴시스
이재명 정부가 건설·노동 분야에서 국민의 안전을 연신 강조하는 가운데 정작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에도 국내 공항 중 조류 충돌 위험성이 가장 큰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위험성을 묵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무안공항의 수백 배에 달하는 가덕도신공항의 높은 조류 충돌 위험은 제거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오는 3월 열리는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의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앞서 조종사협회는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 사고는 사후 대응으로는 만회할 수 없는 치명적 피해가 발생하기에 신규 공항 예정지 선정에서 조류 위험도가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되길 바란다"며 "불가피하게 조류 서식지 인근에 공항이 위치해야 할 경우엔 조류 전문가를 공항에 상주시켜 조류 생태에 기반한 운항 제한과 조정 등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실제로 2023년 1월과 2023년 8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주2공항과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연간 피해를 주는 조류 충돌수(TPDS)'는 4.79~14.74로 무안공항 TPDS(0.06)의 80~246배에 이른다. 가덕도신공항의 TPDS는 0.006(원주공항)에서 2.9(인천공항) 사이인 국내 15개 모든 공항보다 더 높다.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기존 공항은 조류 충돌 예방 활동의 결과가 반영됐지만, 건설 전인 신공항은 예방 활동이 없는 상태에서의 단순 추정치라고 반박한다. 공단 관계자는 "건설 전인 신공항은 예방 활동이 없는 상태에서의 단순 추정치"라며 이같은 주장은 부풀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런 주장을 바탕으로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 입찰을 추진하면서 공항 건설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진행된 신공항 건설 두 번째 입찰에 대우건설컨소시엄 1곳만 참여하면서 유찰됐지만, 국토부는 3차 입찰과 수의계약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며 공항 건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다만 조류 탐지 레이더와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다고 해서 무안공항의 수백 배에 달하는 조류 충돌 위험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단 근거는 어디에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권보헌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가덕도는 바다와 습지가 연결된 구역으로 조류 활동이 굉장히 많다"며 "아무리 조류 충돌 예방활동을 한다 하더라도 국제공항 특성상 운항 여건을 고려하면 조류를 모두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당초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것이었으나, 해당 유치가 무산되면서 건설 추진 동력과 근거가 상실한 만큼 10조원가량 예산을 들이는 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객기 탑승객과 승무원의 안전, 국민의 혈세가 신공항 건설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요인에 비해 결코 과소평가되면 안 된다는 얘기다.권 교수는 "2030 엑스포가 무산된 상황에서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과 항공 안전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항 건설이 강행되더라도 조류 활동이 많은 시기는 운항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