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부터 약 25분간 화성사업장 들러사재 털어 일군 핵심 반도체 생산기지임직원 국화 들고 마지막 가는길 배웅
  • ▲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이 열린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차량이 나오고 있다.ⓒ뉴데일리DB
    ▲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이 열린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차량이 나오고 있다.ⓒ뉴데일리DB
    고 이건희 회장 운구차량은 28일 오전 11시부터 약 25분간 화성사업장을 들렀다. 

    화성 사업장은 지난 2000년에 준공된 삼성전자의 핵심 반도체 기지다. 이 회장이 사재를 털어 일군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임직원들은 운구차량 도착 2시간 전부터 나와 회사에서 준비한 3000여 송이의 국화를 받아 들고 약 2Km에 달하는 화성캠퍼스내 도로 양편에 4~5줄로 늘어섰다.

    오전 11시경 운구행렬 도착 직전에는 라인근무자 등 더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 곳곳에서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을 지켜봤다. 고인이 2010년과 2011년 기공식·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16라인 앞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등 유가족들이 모두 하차했다.

    이 곳에서 과거 16라인 방문 당시의 동영상이 2분여 상영됐으며 방진복을 입은 남녀직원이 16라인 웨이퍼를 직접 들고 나와 고인을 기렸다. 유가족들은 버스 탑승 전 임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 표시를 했다. 임직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전현직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 수천여명의 직원들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나와 고인을 배웅했다. 육아휴직 중임에도 직접 나온 임직원도 있었고, 인근 주민들도 나와 고인과 작별인사를 했다.

    이 회장은 2004년 반도체 사업 30주년 기념 행사를 포함, 2003년, 2010년, 2011년 등 화성캠퍼스에 4차례 방문한 바 있다. 

    운구 행렬은 이후 장지인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가족 선영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이 회장 증조부모의 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