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3분기 무선 매출 한 자릿수 성장ARPU,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중저가 5G 단말기 확대, 가입자 유치 긍정적"
  • 이동통신사의 무선 사업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중저가 단말기 쿼터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5G 가입자 비중이 무선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다양한 단말기 보급이 보다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지난 3분기 무선 매출은 SK텔레콤 2조 9406억원, KT 1조 6362억원, LG유플러스 1조 3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0.6%, 4.9%씩 증가했다.

    이통 3사 무선 사업의 경우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비통신 사업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저조하다. 

    3분기 이통 3사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역시 SK텔레콤 3만 51원, KT 3만 1620원, LG유플러스 3만 695원으로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LTE(4G) 요금제 대비 고가로 형성된 5G 요금제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꾸준히 요금 인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중저가 5G 단말기 확대가 필요다는 게 이동통신업계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설비투자 비용에 비해 5G 가입자 성장세는 둔화하면서 주력인 무선 사업 매출도 정체된 모습"이라며 "상대적으로 비싼 5G 요금제 탓도 있지만, 5G를 이용하고 싶어도 대부분의 단말기가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출시돼 이용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점유율은 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가 65.21%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애플 24.5%, LG전자 7.39% 순이다.

    3사 모두 중저가 5G 단말기 출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 선택권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샤오미가 지난 7월 선보인 중저가 5G 단말기 '미10라이트'는 지난달부터 전국 SK텔레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샤오미 단말기가 국내 이통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것은 2018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그간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수요에 따라 이통사들도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단말기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섰지만, 최근 중저가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타 제조사 단말기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내년을 기점으로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만큼 가입자 확대를 통해 매출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선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져야 한다는 시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 및 중저가 5G 단말기 확대로 인해 ARPU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주요 제조사 단말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제조사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직접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