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구 흥행 성공...전년비 4배 달하는 관람객 운집넥슨,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주요 게임사 신작 공개 시청자 몰려국내외 게임사 참여 저조는 숙제..."차별화된 기술력과 유인책 필요"
  • ▲ 지스타 2020 개막식 ⓒ신희강 기자
    ▲ 지스타 2020 개막식 ⓒ신희강 기자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이 나흘간 85만명의 관람객을 운집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에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에도 온라인 문화가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지스타 조직위)에 따르면 지스타 2020은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온택트(On-Tact)'로 개최됐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행사와 달리 올해는 BTC, BTB 부스가 따로 꾸려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직접 진행되는 참가사 발표와 사전 제작된 발표 영상 송출은 온라인 방송 채널 '지스타TV'를 통해 방송됐다. 

    모든 오프라인 현장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BTC의 일반관람객 참관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BTB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인디, 중소, 아카데미에 대한 지원은 게임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소개하는 방송과 BTB 라이브 비즈매칭 참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속됐다.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지스타TV 채널에는 행사 첫날 19일 23만 693명이 몰렸다. 이어 20일 15만 799명, 21일 17만 7249명, 22일 18만명이 접속했다.

    오프라인 행사로 따지면 누적 방문객 수가 약 74만명에 달하며, 별도 개설된 e스포츠 채널의 시청자 수까지 합치면 약 85만명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지스타 2019' 누적 방문객 24만 4309명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실제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21일 이틀간 열린 '지스타컵 2020' 채널에는 첫 날에만 2만 9549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21일에는 12만명 가량이 방문하면서 흥행을 견인했다.

    넥슨,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은 주요 신작들을 발표하며 관람객들을 끌어 모으는 1등 역할을 했다.

    지스타의 메인 스폰을 맡은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 '미르4'의 출시일과 세부 정보를 공개했으며, 넥슨은 신작 '커츠펠'과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선보였다. 카카오게임즈도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PC온라인 게임'엘리온'의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BTB의 경우 라이브 비즈매칭 참가사는 총 45개국, 527개사, 655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2436명 보다 저조한 수치지만, 국가 간 이동이 제한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지스타가 온라인에 불구하고 흥행을 거두면서 해당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온라인 개최를 전제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스타 행사가 온라인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행사가 전하는 생생한 열기를 담고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남았기 때문이다.

    국내외 유명 게임사들의 불참도 아쉬운 대목이다. 넷마블, 펄어비스, 게임빌, 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과 넷이즈, X.D글로벌, IGG, 미호요, 슈퍼셀, 에픽게임즈 등의 글로벌 게임사들은 올해 지스타를 찾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 지스타 행사의 전략은 주효했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도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기업들이 참가할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 조직위는 부산시와의 계약이 올해로 만료됨에 따라 조만간 내년 개최지를 공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