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1가구 모집 1.6만명 몰려 분양흥행 실패·미계약 등 부정적 이미지 사라져청약통장 사용없이 추첨가능해 수요자 선호도↑
  • 최근 청약 과열현상이 벌어지면서 무순위 청약 인기가 뜨겁다.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내집마련이 가능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무순위 청약(전용 84㎡) 1가구 모집에 몰린 인원은 총 1만6505명이었다. 

    이 단지는 작년 3월 본청약 진행이후 중도계약 해지 물량이 발생하며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수원역 푸르지오자이 전용 84㎡ 분양가는 4억원대였는데 현재 동일면적 조합원 입주권은 8억원, 매물호가는 10억원에 달한다. 당첨만 되면 합리적 가격으로 내집마련은 물론 6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최근 진행된 대구 수성구의 수성 푸르지오 리버센트도 잔여가구 133가구 무순위 청약에 1만1453명,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는 잔여가구 48가구 무순위 청약에 2792명이 몰리며 완판됐다.

    과거 무순위 청약은 아파트 미계약분 물량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취급됐지만 요즘에는 이미지가 달라졌다. 최근 아파트 당첨 기회가 줄어들자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무순위 청약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만 19세 이상이라면 유주택자에게도 청약 기회가 주어지고 당첨후 계약을 포기해도 불이익이 없어 일반분양보다 문턱이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일부 건설사들은 무순위 청약을 미계약 물량 해소 수단으로 사용하는 대신 분양 흥행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 사전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됐던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포레'가 대표 사례다. 일반분양보다 규제가 적은 사전 무순위 청약을 전면에 내세웠고 1순위 공급전부터 1만733건이 몰리는 등 수요자 이목을 잡는데 성공했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청약 접수전 미계약 물량에 대비해 사전예약을 받는 제도로 분양 흥행시 당첨 기회는 희박하다. 하지만 일반분양과 동시에 미리 청약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게 부각됐다.

    정부가 올해초 현금부자의 줍줍을 차단하고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기회를 늘리고자 예비당첨자 비율을 확대하되면서 무순위 청약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됐다.  

    집값,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고 대출 문턱이 높아졌고 청약 당첨 기회도 희박해지면서 청약통장없이 추첨만으로 뽑을 수 있는 방식이다보니 3040세대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사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면 미분양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요새는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며 "시장에서 무순위 청약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지 않다보니 일반분양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