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수출길, 매년 긍정적 전망만"2017년 이후 체감 변화 없어"… 업계 회의감 확산미중 갈등 및 코로나 장기화에 내년도 악재 예상
  • ▲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4년째 막힌 중국 게임 수출길을 두고 내년까지 악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이슈와 밀접한 미중 갈등 및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긍정적 상황을 속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지스타 2020' 기자간담회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과 관련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도 꼬이고 정치 같은 문제도 섞여 있어서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는 변화가 없다는 정도의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3월 이후 국산 게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외자판호 발급 건수는 0건이다. 전세계 최대 게임 시장임에도 당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에 따라 국산 게임의 현지 진출을 일방적으로 금지한 이후 현재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만 이어지는 실정이다.

    2017년 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정치·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주요 게임사 CEO를 비롯해 증권사, 협학회에서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지만, 여전히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 초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따라 판호 문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방한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회의적인 시각만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주요 게임사들도 장기간 수출길이 막히면서 실적 하락세를 상쇄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 및 사업 다각화 등에 속도를 낸 지 오래다.

    내년 판호 발급이 재개될 수 있다는 또 다시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할 때 진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 심리만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판호 이슈의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되는 미중 갈등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점을 꼽는다. 전세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한중 정상회의 성사 여부도 알 수 없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방한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판호 등 문화 콘텐츠 분야 협력 활성화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기간 성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째 중국 게임 시장으로의 수출길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선 이에 대한 준비보다 신시장 개척과 신사업 창출에 무게를 둔 지 오래다"라며 "외교적 차원에서 대대적 성과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