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삼성·KB·하나·키움·하이 대표 임기 만료 앞두고 거취 관심 너도나도 사상 최대 호실적에도 사모펀드 사태 책임 부담 작용
  • ▲ (왼쪽 위부터)김성현·박정림 KB증권 대표,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 현 키움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각사
    ▲ (왼쪽 위부터)김성현·박정림 KB증권 대표,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 현 키움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각사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들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이른바 동학개미 투자 열풍에 힘입어 역대급 호실적을 이루고 있지만 잇단 대다수 회사들이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내년 초 정기주주총회까지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3분기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당기순익은 2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2589억원(107%↑), 삼성증권 2337억원(163%↑), KB증권 2097억원(239%↑), 하나금융투자 1155억원(96%↑), 키움증권 2634억원(295%↑), 하이투자증권 378억원(128%↑) 등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당장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다. 

    각각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부문을 맡고 있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각사 대표의 연임 여부는 이달 중 열리는 KB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DGB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양사는 공격적 행보를 통해 올해 모두 역대급 실적을 이뤘지만 사모펀드 사태가 연임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KB증권은 1조6000억원대의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초래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연루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박정림 대표와 김성현 대표는 각각 문책경고와 주의적경고를 받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책경고는 향후 금융권 취업이 3년간 제한되는 중징계다.

    경징계를 받은 김 대표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박 대표의 거취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번 제재안은 추후 금융위원회를 거쳐 확정되지만 제재심에서의 원안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 부담을 안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300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고, 이로 인해 투자사인 에이치엘비로부터 부당이득금반환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다. 사모펀드 사태 후폭풍이 김 대표의 연임 가도에 영향을 줄지 시선이 쏠리는 대목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연임을 이어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정 대표는 2019년 1월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2, 3분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실적만을 놓고 보면 성공적이지만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가 엮여있다는 점는 최대 걸림돌이다.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도 내년 3월 말 대표 임기가 종료된다.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의 경우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호실적 속에 연임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와 이 현 키움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경우도 증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 안팎의 평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들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호황을 누리고 있어 특별한 변수가 아니고선 연임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잇단 사모펀드 사태로 증권업계의 신뢰가 추락해있다는 점도 뼈아프게 기억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