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따리상 겨냥한 3자 국외 반송 이달 종료… 활로 끊킬라중국에선 하이난 면세점 적극적 확대… 기존 면세점 두 배 확대10월 면세업계 매출 회복세 주춤… 연말 위기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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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성수기인 12월로 접어들었지만 면세업계의 표정은 좋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해외여행 수요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몇 안되는 희망이었던 3자 국외 반송이 이달 종료된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적지 않다. 

    중국 정부가 하이난 면세점을 두 배 키우겠다고 발표한 상황에 유일한 활로마저 끊기게 생겼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면세점은 빈말로라도 좋다 하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누적 확진환자는 6273만명을 넘겼고 국내에서도 연이어 4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수요에 맞닿아 있는 면세업계 실적은 이달이라고 회복되기 힘든 모양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달 종료되는 ‘3자 국외반송’이다. 

    3자 국외반송이란 국내 면세점에서 해외 면세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물품을 보내주는 한시적 제도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입국하기 어려워진 중국의 보따리상(따이공)이 입국 없이도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몇 안되는 대안으로 꼽혀왔다. 

    관세청이 지난 4월에 면세업계 3자 국외반송을 한시적 허용해준 이후 반년간 3자 국외반송 매출은 5865억원, 거래는 1305건에 달한다. 이 정책은 지난 10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12월로 종료가 연기된 바 있다. 현재 관세청은 이에 대해 추가 연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조금도 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면세업계의 연말이 우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을 겪는 면세업계를 위해 규제를 더 풀어줘도 모자를 상황인데 유일하게 남은 3자 국외반송 정책마저 종료한다고 하면 정말 힘들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결국 중국의 하이난 면세사업자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중국 하이난 내 대형 면세점 수를 두 배 더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하이난에 운영되는 4개의 면세점이 8개로 늘어나는 것. 이를 위해 메이란 국제공항 내 럭셔리 브랜드 구역의 증축 등의 조치도 본격화되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면세업계의 매출은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20년 10월 면세점 매출액은 12억1000만 달러(원화 1조3893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34.1%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3.6% 줄었다. 올해 들어 전월 대비 꾸준히 회복하던 면세점 업계의 매출이 10월 들어 성장세가 꺾인 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조금도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원 정책마저 종료를 앞두면서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연말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