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아이파크, 청년특공 최고경쟁률 55:18대 1최장 8년거주·시세보다 낮은 월세로 인기 높아
  • 유래 없는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에 눈을 뜬 청년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며 청약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서울 구로구 '고척 아이파크' 일반공급은 1317가구 모집에 6016명이 몰리며 4.57대 1을 기록했다. 구로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우선공급(411가구) 경쟁률도 3.44대 1로 집계됐다. .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번 특별공급 경쟁률이 일반공급보다 높았던 점이다. 447가구 모집에 무려 3974명이 지원하면서 일반공급, 우선공급보다 높은 경쟁률인 8.891대 1을 기록한 것.

    최고 경쟁률 역시 청년 특별공급 물량에서 나왔다. 청년 특공 75㎡A타입11가구 모집에 607명이 몰리면서 55.18대 1을 나타냈다. 청년 특공 64㎡A 9가구 모집에 269명이 신청했고 주상복합형 79㎡A 15가구 모집에도 501명이 지원하며 3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공급은 청년(1인가구), 신혼부부, 고령자(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주택자이면서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20%이하를 충족해야만 신청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인 '고척 아이파크'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최대 8년동안 거주할 수 있고, 임대료는 일반공급 시세 90~95%, 특별공급 70~85% 이하이며 임대료는 연 5% 내 상승으로 제한된다. 주변시세에 비해 임대료가 낮고 청약 조건도 까다롭지 않아서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정권에서 선보인 '뉴스테이'의 좋은점은 살리고 공공성을 높인 정부 지원 사업이다.

    대형건설사들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참여하는 덕분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형건설사 브랜드라는 점, 임대료 상승없이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이번 '고척 아이파크'의 경우 1호선 개봉역이 반경 약 500m 이내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경인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서울 도심으로 이동이 쉽다. 최근 서울 전세난으로 공급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입지가 좋고 시세도 합리적인 점이 흥행 성공 원인으로 손꼽힌다.

    다만,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최근 불거진 서울 전세난의 대안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신축 아파트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주하면서 무주택 기간을 늘려 청약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최대 거주기간 8년 뒤 분양전환되는 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월세를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임차인의 부담감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게다가 당장이 아닌 2년 뒤에나 입주 가능하다보니 현재 전세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있다. 향후 시장 상황이 달라졌을 때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A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 입장에서도 수익성 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부지원사업에 동참한다는 의의가 크다"며 "다만, 수요층이 제한돼있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 규모를 더 늘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