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 하락 이후 보합권 진입노트북 생산 증가, 가격 급락 막아단기적 수요 회복은 요원… 보합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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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D램 가격이 급락을 멈추고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화웨이 제재 효과가 종료되면서 크게 하락했던 가격은 대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하방 압력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85 달러로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다. 

    노트북 생산 규모가 11월부터 다시 증가하면서 PC용 D램 가격의 추가 하락은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MLC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의 경우 4.20 달러로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권에 들어섰다. 

    앞서 지난달 글로벌 메모리 가격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수요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3분기 화웨이는 미국의 부품공급 제한 조치를 앞두고 반도체 재고 적극 나서면서 반도체 업황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10월 들어서면서 제재 영향이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눈에 띄는 가격 하락이 이뤄졌다. 화웨이는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반도체 업계의 매출 비중이 적지 않다. 

    여기에 서버용 D램은 상반기 구매량을 늘린 클라우드 업체들이 3분기부터 신규 구매를 줄인 채 재고 소진에 나선 점도 가격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서버용 D램 고객사들이 이미 재고 수준은 6주 수준으로 단기적으로 구매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16GB 서버 D램(DDR4 16GB R-DIMM)은 지난달 69달러에서 이달 65달러로 5.8% 하락했고, 32GB 서버 D램 가격도 지난달 112달러에서 110달러로 1.79%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은 12월에도 크게 호전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만한 여건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화웨이의 빈자리를 경쟁사들이 채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히 작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중국의 오포·비보·샤오미 등 화웨이의 경쟁사들이 예상보다 일찍 모바일용 반도체 주문을 확대하고 있다고 게 업계 설명이다. 또한 애플 등 대형 휴대폰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가 맞물린 것도 D램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내년 1분기 이후부터 2022년까지 반도체 슈퍼 호황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2월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