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기본료 인상 러시라이더 부족… 주문 증가세 못 따라자영업자·소비자 부담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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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부터 배달대행비가 줄줄이 인상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령 연장에 따라 배달앱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대행비가 올라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 주요 배달대행사는 새해 1월 1일부터 지역별 차등을 둬 배달비를 단계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생각대로 서울 영등포지부는 기본 배달비를 3500원에서 4300원, 바로고는 삼성지부·분당지부·영등포지부 등에서 평균 3500원에서 40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인상이 이어졌다. 

    부릉은 인천 연수구 전 지역 대상 배달 콜비를 500원 인상해 4000원으로 책정했다. 바로고는 영종도 등 지역에서 코로나19로 할인했던 300원을 원상 복귀했다.

    생각대로 울산지부는 500원을 인상하고, 부릉은 울산 중구와 남구 지역 중심으로 원천징수를 제외한 실지급 수수료가 3100원이 되도록 배달 콜비를 인상하기로 했다. 부릉은 대신 상점이 부담하는 배달 수수료는 동결하기로 했다.

    배달대행비 인상에 운영 지역에 따라 기본배달비가 최소 200원에서 1000원까지 인상되고, 거리와 날씨 변동에 따른 할증폭도 커져 최대 30% 가량 인상되는 꼴이다.

    배달대행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라이더 부족에 지금 현재 있는 라이더라도 붙잡고자 배달대행비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라이더 수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배달 주문 수와 비교해선 현저히 낮은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특수(24~25일) 기간 바로고 배달완료건수는 24일 64만건, 25일 66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23만건, 26만건 대비 각각 178%,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건 이상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 수는 24일 1만7500명, 25일 1만73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7400명, 7300명에 비하면 각각 136%, 137% 더 증가했으나 주문증가 폭에는 크게 못 미쳤다. 

    배달대행비 인상은 소비자들과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외식 지원 쿠폰도 배달앱을 중심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당분간 배달앱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배달대행비 인상이 불가피 한것은 당연하지만 현재 외식업계가 어려운만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달대행비가 오르고 배달대행도 잡기 어려워지면서 배달앱 자체 라이더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며 "배달앱 역시 '1주문 1배달'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흐름에 따라 해당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