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40일 이상 2.5단계 최악의 작년 연말… 연말 매출 56% 급감자영업자 "금융위기 때보다 힘들어"
  • 불꺼진 홍대거리ⓒ연합
    ▲ 불꺼진 홍대거리ⓒ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영업제한이 계속되면서 외식업계가 울상이다. 일 년 내내 코로나19가 이어져 외식산업 관련 경제지표가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올해 최저임금까지 올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3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비수도권의 2단계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2주 재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8일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40일 이상 유지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며 새해 초에도 매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강화된 방역조치로 지난해 연말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12월21∼27일)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 제한된 카페·식당 등이 포함된 음식업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34%에 불과했다.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 완화를 반복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9년 70을 웃돌던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1분기 59.76로 급락했다가 2분기 64.11로 회복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3분기에 61.21로 다시 하락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1~9월) 외식업종의 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7조9655억원(10.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실시되고 있음에도 일일 수백명 내외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해 매출 감소 피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이 매장 방문을 자체를 꺼리면서 최근 매출이 30~40% 감소한 상황"이면서 "할인 이벤트와 배달 서비스에 힘쓰고 있지만 한계는 있다"고 분위기를 말했다.
  • 서울 강남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데일리DB
    ▲ 서울 강남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데일리DB
    더욱이 새해부터 오른 최저임금도 고민거리다. 올해 최저임금은 8590원 대비 1.5% 증가한 8720원이다. 인상률이 역대 최저치이긴 하지만 이미 몇 년간 급격하게 인상된 상황이다. 코로나19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올라 외식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두 자릿수 인상율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영업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이 마저도 아쉽다"라면서 "이미 대다수 업체의 경영환경이 한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부담일 것"고 토로했다.  

    원재료비 상승, 외식감소 등으로 한계상황에 놓인 자영업자들은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장사하기 더 힘들다"는 곡소리가 나온다.

    커피전문점를 운영하는 A씨는 "같이 일하던 친구를 돌려보냈다"며 "정부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거리두기 기간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수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70.8%였고 매출 감소 비율은 평균 37.4%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폐업을 고려(31.7%)하거나 폐업할 것(0.7%)이라는 응답은 32.4%로 적지 않았다.

    김동우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1월 이후 코로나19 3차 유행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코로나19 타격을 입었던 업종의 폐업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