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품 시장 훨훨… 작년 40조 추산온라인몰·앱 강화로 소비자 접점 확대배달 확대에 관련 매장 출점도… 로봇 도입도 속속
  • ▲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온라인 장보기ⓒ연합
    ▲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온라인 장보기ⓒ연합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를 맞아 식품·외식업계는 생존전략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고착화와 길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회로 전환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지난해 1~10월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3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했다. 음·식료품, 농·축·수산물, 음식 서비스(피자·치킨 등 배달 서비스)의 인터넷·모바일쇼핑 거래액 기준이다.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3조2000억원에서 2018년 18조7000억원, 2019년 26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10월까지 거래액이 이미 전년 거래액보다 8조원을 초과했다. 이런 추세에 지난해 총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식품업계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비중이 높아지면서 온라인몰을 강화하거나 온·오프라인을 연계,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신규 소비자 유입을 위한 갖가지 묘책 찾기에 분주하다.

    동원그룹은 최근 동원F&B 온라인사업부의 식품 전문 쇼핑몰(동원몰)과 동원홈푸드 HMR(가정간편식) 사업부의 온라인 장보기 마켓(더반찬&), 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의 축산 온라인몰(금천미트)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 부문으로 통합했다. 시장 환경에 맞춰 온라인 사업을 효율화하고, 사업부문별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말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대폭 확대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 프레딧을 론칭했다. 이곳에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및 제품 체험 등 전용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다. 연회비 4만9900원 프리미엄과 1만9900원 베이직 등급으로 운영된다.

    CJ제일제당이 공식 온라인몰인 CJ더마켓의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CJ더마켓의 프리미엄 멤버십인 더프라임 제도를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비대면 소비 확대로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가입장벽 완화, 구매혜택 확대, 독점 행사 강화 등 멤버십 회원들의 실질적인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회원제 개편과 함께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 스튜디오 더마도 선보였다. CJ제일제당 제품 관련 최신 뉴스와 정보, 고객 스토리 등 푸드 라이프스타일을 접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채널로 운영한다. 고객 니즈에 맞는 콘텐츠로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CJ더마켓의 팬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SPC그룹은 최근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 BI를 새롭게 교체하고 앱도 전면 개편했다. 새로운 BI는 고객의 미소와 감사의 의미를 표현하는 그릇 모양 이미지를 활용했다. 동시에 앱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을 개선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앱 메인 화면에는 사용자 빈도가 높은 해피오더(배달 픽업 서비스)와 해피콘(해피포인트 모바일상품권) 등 메뉴를 하단에 배치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워홈도 온라인 플랫폼 강화를 핵심 과업으로 삼고 가정간편식 전문몰 아워홈 식품점몰로 확대했다. 모바일로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앱도 운영하고 있다.

  • ▲ 맘스터치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매장 삼성중앙역점ⓒ맘스터치
    ▲ 맘스터치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매장 삼성중앙역점ⓒ맘스터치
    외식업계는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테이크 아웃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배달 전문 매장 강화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3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증가한 바 있다.

    맘스터치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뉴노멀 매장(삼성중앙역점)을 서울 강남에 론칭했다. 이 매장 내부는 주문 고객, 취식 고객, 포장 및 배달 고객 동선을 분리했다. 매장 내부에는 테이크아웃 고객 대기 공간 및 취식공간을 마련했다.

    비비큐도 지난해 배달 전문 매장(B.SK·비비큐 스마트키친)을 선보였다. B.SK는 8∼12평 정도의 소규모 매장으로, 방문 고객 없이 배달 또는 포장 고객만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배달은 배달 대행에 맡기게 된다.

    하겐다즈는 전세계 최초로 배달 전용 매장 서울 사당DV을 선보였다. 하겐다즈 사당DV직영점은 배달 및 테이크 아웃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딜리버리 전용 매장이다. 롯데GRS도 강남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스카이31 딜리버리&투고를 열었다. 계절밥상, 빕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서울 학동역 인근에 배달 전문 매장인 빌리즈키친을 냈다.

    더불어 서빙로봇을 도입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한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경영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나섰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서울 잠실 롯데리아 캐슬프라점에서 착용형 로봇기기를 시범 도입했다. 이 로봇은 외골격 보행 보조 개발 기업 엑소아틀레트아시아가 만든 엑사W 모델이다. 착용하고 작업하면, 최대 16kg의 무게를 경감시킬 수 있는 비 동력 방식의 인체공학적 로봇이다. 

    이밖에 KFC는 현대로보틱스와 치킨 제조 로봇 기술 상용화 공동 개발에 나섰다. 주방 기기 위험 요소로부터 근무자의 노출은 최소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신세계푸드도 노브랜드 버거 서울 역삼점에 서빙로봇을 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비대면과 비접촉이 트렌드의 대세가 될 전망으로 각 업체들이 관련해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