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은행 앱 통한 적금가입시 영업점 직원 성과로 인정비대면채널 확대 요인 없어, 디지털전환 효과 측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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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디지털전환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성과관리체계를 선제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채널을 통해 이용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 실적 등에 대한 디지털 성과관리체계 도입이 핵심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7일 ‘은행산업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과 금융 패권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이 디지털전환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 기업문화 개선과 디지털 전환의 효과성 측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 성과관리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성과관리 체계는 은행의 전 구성원이 전사적인 목표와 비전에 부합하고 디지털 전환의 방향성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디지털화로 인한 실질적인 효과와 가치, 수익창출 기여도와 같은 디지털 성과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은행들 사이에서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금융상품 가입 실적의 성과 구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논란이다.  

    예를 들어 A은행의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자발적으로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적금 등 금융상품에 가입한 경우 이 상품에 대한 가입실적은 고객이 계좌를 개설했던 지점이나 담당 직원의 실적으로 인정된다.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실질적인 수익창출과 채널 기여도 평가, 고객과 데이터 관리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원 입장에서는 고객이 지점에서 금융상품을 가입하건 디지털채널을 통해 가입하건 모두 지점이나 은행원 성과로 잡히기 때문에 디지털 채널 확대에 기여할 요인이 부족하다”며 “고객에게 온라인 플랫폼을 권유하는 대신 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국내 은행들이 디지털 고객을 판별하는 기준과 요건을 정립해 디지털 가치창출을 측정하는 성과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규림 삼정KPMG 경제연구원 이사는 “미국 은행 JP모건체이스는 고객의 다양한 디지털 활동을 평가하고 디지털화가 각 사업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해 자사의 주주보고서에 공개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도 디지털 성과관리 체계 도입을 통해 은행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평가하는 질적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