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2월 中 무인 점포 테스트… 점포 순차 도입'유인·무인' 하이브리드형 편의점 지난해 600개 웃돌아상시 무인은 저조… 비용 절감 기술 개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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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스톱CI
    편의점 미니스톱이 무인 점포 테스트에 나선다. 낮에는 유인(有人), 밤에는 무인(無人) 점포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형 편의점’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오는 2월 중순께 서울 일부 직영 점포에서 무인 매장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객이 심야 시간대 매장에 들어가면 셀프 계산대(POS)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향후 비대면 출입 장비와 보안시스템 등 기술·장비가 도입되면 순차적으로 일반 점포에 도입할 예정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2월 중순 셀프 계산대 도입을 시작으로 무인 점포를 위한 기타 제반 장치까지 테스트를 완료한 뒤, 향후 필요한 점포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지난 2018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편의점 본사들은 인건비 절감를 위해 직영 점포를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고 나섰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편의점 ‘BIG4’가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점포 수(지난 1월 기준)는 전국적으로 600개를 웃돈다. △CU 250개점 △GS25 200개점 △이마트24 112개점 △세븐일레븐 46개점 등 총 610여 개로 전년(250여개) 대비 144%가량 증가했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하이브리드 점포 전환의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심야 유동인구가 줄어들자 점주들은 24시간 영업이 애매한 위치의 점포를 하이브리드로 전환해 일정 수준 추가 매출을 올리는 데 만족했다. 실제 편의점 ‘빅4’ 하이브리드형 점포의 8~90%는 가맹점이다.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간부터 술·담배 판매를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이로 인해 심야에 술·담배 판매량이 많지 않아 매출 타격이 치명적이지 않은 곳을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 오피스, 학교, 공장, 호텔 등 입점 편의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점포는 상권이나 점포 특성에 따라 도입하게 된다. 본사와 점주가 유인점포와 무인 점포의 효율을 비교해보고 기술을 도입하게 된다. 24시간 운영할 수 없는 매장을 무인으로 운영하게 될 경우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는 한 차원 높은 기술이 적용된 ‘상시 무인 편의점’ 상용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24가 2019년 9월 ‘미래형 편의점’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GS25·세븐일레븐도 지난해 리테일 테크를 접목한 스마트 무인 편의점을 선보였다. 또 최근 CU는 ‘테크 프렌들리(Tech Friendly) CU’ 1호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밤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점포와 달리 상시 무인으로 운영되는 편의점의 도입률은 저조한 상태다. 이달 기준 △CU 1개점(삼성바이오에피스점) △GS25 2개점(마곡·을지점) △이마트24 1개점(김포DC점) 등 국내 총 4개점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24시 무인 운영은 현 시점에서 어느 편의점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미래형 편의점은 그야말로 신기술을 보여주는 콘셉트 점포로 로드샵에 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투자비 또한 일반 점포 대비 최소 5배 이상 많아 현실적으로 상용화하기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