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연 3.0%로 0.25%p 인하"3개월후 금리전망, 금통위원 3인 유지·3인 인하"이창용 총재 실기론 반박… “1년 후 평가해달라”내년 경제성장률 2.1→1.9%로 하향 조정"금리 0.25%p 인하, 경제성장률 0.07%p 상승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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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경기 하강세에 한국은행이 15년 만에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한 1400원대 고환율 기조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악화가 심화되자 ‘깜짝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25%로 낮추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선 데 이어 이날 또 기준금리를 내린 것이다. 한은이 이같이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한은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 후 교역환경의 불확실성 커졌고 지난 10월 통방 이후 대내외 여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금리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지난 8월 금리 동결 결정 관련 ‘실기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반박했다. 그는 "8월 기준금리 동결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성장률, 금융안정, 물가안정 등을 한꺼번에 보고 1년쯤 뒤에 평가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금통위원 3명,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 3명은 유지이 총재는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뒀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원 3명은 우리 경제의 중립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여력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다른 3명은 대내외 경제 여건뿐 아니라 성장 전망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향후 경기 전망 변화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지난달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 내부 여론이 바뀐 것이다.이날 금통위에서는 6명의 금융통화위원 중 4명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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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 “금리인하로 성장률 0.07%p 상승효과"한은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이 0.1%에 그치면서 한은이 기존에 전망치로 내놓은 0.5%와 큰 격차를 보인 영향이다.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수준이다.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3%로 낮췄다.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전망치 역시 2.1%에서 1.9%까지 낮춰 제시했다.글로벌 IB(투자은행)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다른 IB들의 전망치도 1.7~1.9%로 1%대 후반에 머물렀다.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당히 많다"며 "2월에도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1.9%는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수치"라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경제성장률을 0.07%포인트 정도 올리는 거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