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30조 이상 감소… 실적 ·시총 추락4위 LG와 격차 더 벌어져… 6위 포스코 7위 현대重 추격권‘핵심’ 유통·화학, 온라인 플랫폼·신규투자로 반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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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실적 및 주가 하락, 지주사 전환에 따른 계열사 매각 등으로 자산이 줄면서 재계순위도 떨어질 위기를 맞고 있다.당장 5월에 발표되는 공정위 기입집단 순위에서 5위 자리가 위태로워 보인다. 4위 LG그룹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6위 포스코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5대그룹이라는 상징성 마저 흔들릴 경우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로서는 큰 충격파가 아닐 수 없다.
위기 돌파를 위해 롯데가 준비중인 대책은 그룹 양대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에 대한 혁신이다.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미래 신수종 사업을 위한 M&A 등이다.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공식적으로 총수직에 오른 2010년대 중순 이후 급격히 외형을 키워왔다.2016년 자산총액은 103조2840억원으로 4위 LG그룹과의 차이가 2조6000억원대로 좁혀졌다. 다음해인 2017년에는 롯데 110조8000억원, LG 112조3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까지 줄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사드와 노재팬, 코로나 등 연이은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며 더 이상의 추격은 끝난 상태다.롯데의 지난해 자산총액은 121조5000억원이다.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카드와 손보 등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30조 가량이 줄었다. 또 유통 매장을 상당수 폐점하기도 했다.자산규모가 100조 이하로 줄면서 80조의 6위 포스코나 75조의 7위 현대중공업의 추격권에 들어섰다.
일각에선 이대로라면 70조 규모의 8위 한화에게도 뒤쳐져 수년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시가총액 감소도 뼈아프다. 지난해 10대그룹의 시가총액은 42% 늘었다. 반면 롯데그룹은 2.24% 줄었다. 10대그룹에서 시총이 준 곳은 롯데가 유일하다.위기를 느낀 롯데그룹은 전 사적 전 사업부문에서 혁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의 얼굴인 유통, 그중에서도 대표격인 롯데쇼핑의 구조조정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
최근까지 문닫은 롯데마트와 백화점 등은 120여 곳이다. 지난해 700여 점포 중 30% 정도인 200점포를 3~5년 안에 정리한다고 발표했는데, 1년 만에 절반 이상을 닫았다.유통시장의 무게추가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은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출범 초기 사업부 연계와 앱 완성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유통과 함께 그룹의 양대산맥인 화학부문은 여전히 기대주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2018년 경영복귀 당시 2023년까지 50조원 투자계획을 밝혔었다. 이 기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 중 40%인 20조원은 국내외 화학산업 육성에 쓰인다. 10년째 매출 15조 벽에 막힌 롯데케미칼의 부활과 인수에 실패한 7조 규모의 일본 히타치케미칼울 대신할 굵직한 M&A에 나설 전망이다.ESG경영 강화의 중심에도 화학BU가 있다. 친환경사업 매출은 10배로 늘려 2030년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화학계열사들은 배터리 소재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밀화학은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에 29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인수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롯데알미늄은 공격적인 공장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대주에 머물고 있는 롯데첨단소재도 도약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대산공장 화재로 직격탄을 맞은 주력 롯데케미칼은 신사업 발굴에 승부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통부문 구조조정을 통한 자금확보와 화학부문의 미래성장동력이 확보될 경우 롯데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상당부분 걷힐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승부수가 통할 경우 롯데의 저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긍정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