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1년 정기인사서 임원 600여명 중 133명 퇴임유통BU서 49명 퇴직… 화학BU 38명, 식품BU 29명 등실적 악화 계열사 감원 늘어…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건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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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021년 정기인사에서 기존 임원들에 대한 대규모 칼바람이 불었다. 총 133명의 임원이 옷을 벗는 등 전례 없는 대규모 퇴임이 이뤄졌다. 정기인사에서 130명이 넘는 임원이 한번에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단호함이 느껴진 인사다.26일 롯데 관계사 등에 따르면 이번 정기인사에서 퇴임하게 된 임원 수는 총 133명. 롯데그룹 전체 임원 수가 약 6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20%가 넘는 임원이 옷을 벗게 된 셈이다.이에 반해 이번 정기임원에서 승진한 신규임원 수는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감소한 50명에 불과하다. 숫자만 본다면 롯데그룹의 임원 83명이 감소하게 된 셈이다.각 BU(Business Unit)별로 본다면 가장 많은 임원의 퇴임이 이뤄진 곳은 유통BU다.유통BU에서만 전체 퇴직 임원 중 36.8%인 49명의 퇴임이 이뤄졌다. 이어 화학BU에서 임원 38명이 옷을 벗었다. 식품BU와 호텔BU에서는 각각 29명, 13명이 물러났고 롯데지주에서는 4명의 임원이 퇴임했다.계열사로 보면 롯데쇼핑의 임원 감소가 가장 컸다. 롯데쇼핑에서만 총 25명의 임원 감소가 이뤄졌고 이어 롯데케미칼에서 총 16명의 임원이 물러났다. 그 뒤를 이어 롯데건설에서 13명의 임원 감원이 이뤄졌다.이들 계열사의 규모가 큰 만큼 임원감소 폭도 커졌지만 모두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던 계열사라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의 이같은 임원 칼바람도 최근 그룹 전반의 위기의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앞서 롯데그룹은 그룹 내 임원 600여명에 대한 최근 3년 치 인사 평가를 추석 전인 9월 말부터 접수하기 시작해 대규모 인적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향후 이들 퇴직임원은 상근고문 및 자문역으로 배치돼 은퇴 수순을 밟거나 다른 기회를 찾을 전망이다.롯데그룹 측은 “롯데는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를 위한 의지를 보인바 있다”며 “이번 임원인사는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임원 직제 슬림화가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