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인적분할 무게... 기업가치 하락 우려 목소리도"주주가치 높이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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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신중 모드로 들어갔다.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전제하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2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안건은 제외됐다.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지만, 논의에서 제외된 것.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 형태다.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격으로, 인수·합병(M&A) 등 투자에 제약이 많았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M&A를 진행할 경우 피인수 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자회사로 바뀌고 반도체 중심의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박정호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숙원 사업으로 꼽고, 임기 내 완료하겠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업과 투자회사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진행하는 방법을 높게 점치고 있다. 내년부터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회사 지분율이 현재의 20%에서 30%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물적분할하는 방법을 쓰게 될 경우 10%에 가까운 재원을 충당해야 된다.

    때문에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전인 올해가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중간지주사 전환에 6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해 고심하는 모양새다. 인적분할이 최대주주에게는 유리하지만, SK텔레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불안에 휩싸인 소액주주 입장에서의 반발을 고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편을 추진한다면 기업 가치 상승을 목표로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방안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