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전년比 4.1%감소, 중기대출 비중↑2023년까지 디지털 핵심인재 1000명 양성ESG 경영팀 신설…노조추천 이사, 인물에 달렸다
  • ▲ 윤종원 기업은행장 ⓒ기업은행
    ▲ 윤종원 기업은행장 ⓒ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코로나19 지원으로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 위기 상황속 중소기업 대출을 공급을 크게 늘린 것은 향후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 밝혔다. 

    윤 행장은 18일 서면 기자간담회서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중기대출 공급을 크게 늘려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이 창립 이래 최고 수준인 23.1%로 확대했다"면서 "새롭게 유입된 26만7000명의 신규고객은 향후 성장기반"이라고 말했다. 

    작년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5479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그는 "3406억원의 충당금 규모를 감안하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이라며 "올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코로나 위기 극복 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혁신경영의 성과를 가시화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윤 행장은 오는 2023년까지 디지털 핵심인재 10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모든 직원이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전행적인 디지털 역량 내제화를 추진해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것"이라 밝혔다. 

    윤 행장은 올해 기업은행의 임금피크제 직원이 1000명을 돌파할 것이라 내다봤다. 시중은행은 연말연초 대규모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으나 국책은행은 희망퇴직 조건이 부실해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다. 윤 행장은 "정부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 임금피크 인력 비용을 줄이고 신규채용을 늘릴 수 있다는 필요성을 계속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추천이사와 관련해서는 "은행 발전에 기여할 전문가를 금융위원회에 제청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조를 포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외이사로 선임 여부는 후보 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특정 후보가 자동 선임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행장이 제청하면 금융위원장이 임면한다. 4명의 사외이사 중 지난 12일로 김정훈 이사의 임기가 만료됐고 내달 25일에는 이승재이사의 임기가 끝난다. 기업은행 노조는 복수 인사를 후보로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윤 행장은 올해 바른경영의 정착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준법·윤리경영을 통해 '금융사고·부패 제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 첫 걸음은 ESG 경영팀 신설이다. 윤 행장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팀을 신설해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대출, 투자 결정때 ESG를 평가에 반영해 관련 자산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 강조했다.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윤 행장은 "불완전판매 소지 차단을 위한 상품선정 및 판매, 사후관리 전 과정을 개선했다"면서 "금융상품 판매때 절차가 규정에 맞게 처리됐는지 신규서류, 녹취내용 등을 소비자보호점검팀에서 상시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월초에는 음성봇 녹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추가 대책도 시행 예정"이라 강조했다. 

    또 펀드 피해자들이 자율배상 등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객관성이 담보되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절차를 통해 손실 보상이 진행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면서 "분조위에 성실히 임해 고객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