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 3.99 달러, 전월대비 17% 올라작년 12월 상승 전환 후 3개월간 강세 이어져美-日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반도체 생산 차질도 한 몫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글로벌 D램 현물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C용 D램(DDR4 8Gb) 제품의 현물 가격은 평균 3.99달러를 보이고 있다. 

    최고 가격은 4달러를 훌쩍 넘은 상황인데, 이는 전월과 비교해서 17%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고정거래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D램 고정가격의 경우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현물가격을 통해 시장 변화를 감지한다. 지난달 현물 가격은 3.39 달러를 나타내며 12월 들어서 누적으로 22.4% 상승한 바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월 4개월만에 3달러대로 진입하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같은 가격 강세는 수요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과 달리 공급 부족이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으로 글로벌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반도체 가치는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 형국이다.

    실제로 5G 확대 및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줄었던 IT 기기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의 경우 향후 서버 D램 가격의 인상을 전망하면서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PC 업체들도 다가오는 성수기 대비, 부품 재고를 축적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트북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애플은 최근 부품 부족으로 고급형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거와 달리 반도체칩과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주요 스마트 폰 부품의 가격이 동반될 수 있다고 전망됐다. 

    이는 스마트폰 부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PC용까지 확산되면서 자동차용으로 촉발된 공급부족 문제는 더욱 야기되는 모습이다. 콘솔 게임기를 만드는 닌텐도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한 이유로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의하면 서버 D램의 고객사 재고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노트북, 태블릿과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 증설 등으로 매출이 24% 증가했는데 올해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도 기존 12%보다 5∼6%포인트 높게 예측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급에서는 잇따라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한파와 일본 지진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텍사스의 NXP(네덜란드), 인피니언(독일) 등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공장은 가동 중단된 이후 아직까지 재가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지진 여파로 르네사스(일본) 공장도 멈췄다. NXP·인피니언·르네사스는 세계 1~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다. 

    이와 함께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도 점차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노트북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 감소로 2분기부터 구매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및 서버 부문의 수요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용 SSD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낸드 플래시 웨이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