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A홀딩스' 출범... 日 시장 공략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 1550억 투자캐나다 인터넷소설 업체 '왓패드' 지분 100%를 6억 달러 인수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영토확장 가속화
  •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및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네이버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및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및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올 초부터 글로벌 핵심 기업과 인수합병(M&A), 투자 등을 통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인터넷 포털 기업에서 벗어나 아시아·북미·유럽까지 섭렵하는 글로벌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판단에서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자회사 라인과 일본 Z홀딩스의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을 완료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손정의 소프트뱅크(Z홀딩스 모회사) 회장과 Z홀딩스의 지분 65%를 보유하는 지주회사 'A홀딩스'도 출범했다.

    A홀딩스는 'A부터 Z까지', 'AI' 그리고 '아시아(Asia)'라는 뜻으로, '아시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만들겠다는 이 GIO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GIO는 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와 A홀딩스 공동 대표를 맡게 되며,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갖는다. 

    이 GIO는 라인·야후재팬 통합을 계기로 지난 2001년과 2007년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일본 검색 시장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향후 5년간 5000억엔(약 5조 3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및 일본에서 약 5000명의 AI 분야 엔지니어를 증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야후재팬과 라인의 핵심 사업인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를 기반으로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등 4개 분야를 집중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중으로 일본 내 중소상인들이 플랫폼에 입점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플랫폼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GIO는 지난달 25일에는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Wallapop)'에 155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 2016년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1에 참여하며 글로벌 투자 행보를 선언한 이후 최대 규모다.

    왈라팝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중고거래 서비스로 6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의류·전자기기와 같은 일반적인 소형 품목 외에도 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된다. 네이버가 보유한 AI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 등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것.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유럽 1위 글로벌 럭셔리 패션 리세일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와 음향기술전문기업 '드비알레'를 비롯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볼트 등 17개 기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유럽 지역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기업으로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GIO는 캐나다의 인터넷소설(웹소설) 업체 '왓패드' 지분 100%를 6억 달러(약 67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왓패드는 북미와 유럽에서 가입자 9000만명을 확보한 세계 최대 웹소설 업체다. 

    네이버의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 수는 7200만명으로 왓패드를 통해 약 1억 6000만명(양사 월간 순 사용자 수 단순 합산)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의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가 된다. 네이버웹툰이 그동안 쌓은 IP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왓패드의 플랫폼 및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도 가능하다. 

    왓패드는 글로벌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디오(Wattpad Studio)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 등과 함께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원천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 GIO가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아시아 공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유럽, 북미 지역까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