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식량수요 급증, 글로벌지수 116P 9개월째 상승세곡물가격지수 고공행진, 유지류 설탕 가파른 오름세포스코인터, 곡물 터미널 가동율 높여 수요 발굴 집중삼성물산-LG상사-현대코퍼레이션,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대규모 팜농장 가동
  • 코로나 팬데믹 확산으로 식량 수요가 늘여나면서 세계 주요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량 곡물 유통 등 팜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상사 기업들에게는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10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16포인트로 전월대비 2.8포인트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점대비 22.9포인트 오른 것이다.

    주요 곡물인 쌀, 옥수수, 수수 가격이 두자릿수 이상 폭등하며 곡물가격지수는 125.7포인트롤 기록했다. 팜유나 해바라기씨유, 대두유 같은 유지류 가격은 6.2% 올랐고, 설탕도 6.4% 비싸졌다.

    식량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곡물 유통을 책임지는 종합상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쌀, 옥수수, 보리 등 곡물교역에 집중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교역량은 2015년 84만톤에서 지난해 750만톤으로 급증했다. 2030년까지 식량사업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가동율을 높이고, 흑해 연안과 북아프리가 및 중동 수요를 발굴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 ▲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자료사진
    ▲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자료사진
    LG상사는 인도네시아와 내몽고 등에서 팜농장과 석탄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LG상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대부분 물류 사업에서 봤지만, 팜오일(CPO) 트레이딩 사업이 외형적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주 팜농장을 무기로 연간 생산량 20만톤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에서 팜사업을 추진 중인 삼성물산은 수마트라섬을 중심으로 연간 10만톤 규모 팜오일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팜농장 생산성을 제고하고 트레이딩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탈석탄 방침을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친환경 국제인증(RSPO)를 따내는 등 친환경 팜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RSPO 인증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최초다.

    현대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현대종합상사는 캄보디아 망고 농장, 식품·음료 패키징 공장을 운영하는 등 F&B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캄보디아 최초로 수출 검역 시설을 갖춘 농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하고 영국에서는 버섯 재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물류 사업의 전담 확대를 위해 작년 7월 독립법인 현대네비스를 출범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미중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변동성 위기도 커졌다"며 "이쑤시개부터 미사일까지 다 판다는 종합상사들에게는 차익실현으로 실적개선을 거둘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