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국 내 점유율 21%로 화웨이 꺾고 1위오포 이어 비보에도 자리내주고 3위로 주저앉은 화웨이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대 승부처 '유럽·동남아'서 삼성에 도전장중저가 라인업 힘주며 저지 나선 삼성
  • ▲ 오포 중국 베이징 플래그십 매장 전경 ⓒ오포
    ▲ 오포 중국 베이징 플래그십 매장 전경 ⓒ오포
    지난해 강도높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며 사실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은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오포(OPPO)가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오포는 중국 내에서는 물론이고 화웨이 유통망을 흡수해 유럽이나 동남아 등 올해 성장을 주도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점쳐지며 삼성전자와의 맞대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지난 1월 중국 내에서 점유율 21%를 차지하며 1위에 처음 올라섰다. 그 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던 화웨이는 안방인 중국에서도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기 시작하더니 지난 1월엔 오포에 이어 비보(Vivo)에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포와 비보가 화웨이 공백을 빠르게 메우며 반사이익을 얻는 대표적인 제조사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포는 화웨이의 중국 내 유통망을 흡수하면서 사세를 확장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봤다.

    이처럼 화웨이가 중국에서도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데는 지난해 미국의 강도높은 제재로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을 상당부분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주춤했던 가운데 미국이 화웨이폰과 5G 장비 등에 제재를 가하면서 여기에 두 손을 든 화웨이가 결국은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매각을 결정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런 화웨이의 공백을 오포와 비보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메우기 시작하면서 제2의 화웨이로 자리잡은 이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행보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화웨이가 그랬듯이 중국 안방에서 매출 볼륨을 키운 이 두 회사가 기존 화웨이의 글로벌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또 한번 사세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화웨이는 미국과의 문제로 인해 최대 시장인 북미를 제외하고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를 글로벌 주력 시장으로 삼고 공략에 속도를 냈다. 그 결과 유럽과 동남아 지역이 중국 외의 국가에서 화웨이가 안정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지난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속속 '보복소비'가 일어나기 시작하며 올해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는 곳도 바로 이곳들이다. 같은 이유로 삼성도 유럽과 동남아 시장을 올해 집중적으로 공략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최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텃밭으로 여기고 있어 중국업체들과 전면전이 예고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삼성은 최근 중저가폰으로 해당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잇따라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이례적으로 중가폰인 '갤럭시A'시리즈의 글로벌 언팩 행사까지 예고했다. 그동안 언팩을 통해 공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은 주로 프리미엄 플래그십 제품에 한정됐었지만 올해부턴 그만큼 중저가 제품을 마케팅하는데도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셈이다.

    오포도 유럽시장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오포에서는 유럽시장에서 상위 제조사로 이름을 올리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점유율 4%로 5위 수준이었던 기존 상태에서 진일보한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나타낼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