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임기 내 마무리"TSMC 9.2조, 글로벌파운드리 2조 협상 마쳐삼성·SK 연내 확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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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자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에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이어 삼성전자도 협상을 마무리 하고 SK하이닉스도 바이든 정부 임기 내 보조금을 확정짓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칩스법)에 따라 글로벌파운드리에 최대 15억 달러(약 2조 977억 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상무부와 글로벌파운드리의 지원금 사전 협약서 서명 이후 생산시설 실사를 거쳐 최종 협상을 마무리한 결과다.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에 본사를 둔 파운드리 기업이다. 2년 전인 2022년 기준으로는 세계 3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대만 UMC와 경쟁했지만 이제는 삼성전자나 인텔 등에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미 상무부는 이번에 글로벌파운드리에 지급한 보조금이 뉴욕과 버몬트 공장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라인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 두 공장에서 약 9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1000개의 제조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글로벌파운드리에 앞서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대만 TSMC가 보조금 규모를 확정했다. 지난주 미 상무부는 TSMC 자회사인 TSMC애리조나에 칩스법에 따라 지원금 66억 달러(약 9조 2000억 원)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칩스법에 따른 반도체 보조금 지급 계약이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된 것이 TSMC가 처음이었다.TSMC에 이어 글로벌파운드리가 보조금 지급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두 달 여 가량 앞둔 시점에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삼성과 SK도 연내 보조금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64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 보조금을 받기로 확정하고 실사 등 후속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신공장을 짓는데 440억 달러(약 61조 5000억 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뿐만 아니라 인텔과 마이크론 등도 앞서 확정한 보조금 지급 관련한 계약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올 초 미국 신공장 투자를 결정한 SK하이닉스도 예정된 보조금을 받기 위한 막바지 절차에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 주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2170억 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과 AI(인공지능) 연구센터를 건설키로 하고 이에 대한 보조금으로 4억 5000만 달러(약 6200억 원)를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