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장 규모 4조9805억원… 전년比 6.6% 성장코로나19로 건강 관심↑… 2030년까지 25조원 전망클리오 신규사업 도전… 아모레·토니모리 제품 라인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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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올리브영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화장품업계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클리오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식음료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유통, 판매를 추가할 예정이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클리오는 지난 9월에는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한 바 있다. 클리오라이프케어는 클리오가 자본금 5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곳으로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가 단독 사내이사로 있다. 회사 측은 콜라겐을 원료로 건기식으로, 조만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웰니스 라이프 브랜드 큐브미는 지난해 말 온라인몰 큐브미몰을 오픈하며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제품 구매뿐만 아니라 제품과 주기별 문자 알림, 함께 사용하면 좋은 제품 추천 등 다양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큐브미 키즈 3종과 함께 홍삼 스틱 레드 진생플러스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토니모리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건기식 시장 진출을 위해 토니모리는 2017년 메가코스바이오를 설립한 바 있다. 현재 천연물 발효 소재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이너뷰티 등 개발·제조·판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다각화에 힘을 쏟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김정문알로에도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최근 의학·약학 연구개발기업 케이제이엠바이오와 모발 분석 전문기업인 건세바이오텍과 함께 개인별 모발 분석 서비스 기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의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모발 미네랄 검사 시스템을 활용, 개인의 신체 상태를 진단한 뒤 그에 특화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서비스 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처럼 화장품업계가 너도나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간편성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변화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9805억원으로 전년(4조6699억원)보다 6.6% 신장했다. 2015년 2조2294억원에 불과했던 시장이 매년 6~13%까지 성장했다. 올해 역시 5조원을 넘기고 2030년까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시장이 고전하면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화장품을 잘 만들어 파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가 일상화되면서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07억원으로 69% 감소했고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는 각각 660억원, 2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겼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2030세대로 확장되면서 원료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화장품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성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해 부진 돌파에 나선 것"이라고 봤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건강기능식품 섭취 필요 인식 강화, 건강에 대한 관심증가와 고령화 현상 확대, 정부의 규제 완화, 유통 채널 다각화로 접근성 확대 등이 시장 확대의 기회 요인을 작용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