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산은 기업구조조정 설명회서 쌍용차 노사에 쓴소리이 회장 "노사가 HAAH 투자 설득해야, 주객전도 안돼""신규투자자보다 산업은행이 먼저 투자 안한다"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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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불부고심인(蒼天不負苦心人).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벼랑 끝에 선 쌍용차에 대해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뜻의 한자어를 인용했다.이 회장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면서 "어떻게 산은과 정부가 돕겠느냐. 쌍용차 노사가 스스로 도울 방법을 찾아오면 적극 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제도 설명회에서 "쌍용차 노사는 여전히 안이한 것 같다"면서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잠재적 투자자(HAAH)와 적극 협상을 해서 무엇인가 끌어내고 그것으로 산은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현재 쌍용차 신규투자 유치가 순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잠재적 투자자는 쌍용차 경영 환경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하고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쌍용차 투자 여부에 대해 회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쌍용차는 지난해 총 504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정정공시를 냈다. 당초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4235억원, 당기순손실을 4785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공시했다. 이로써 쌍용차 부채는 총 1조8568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111.8%나 된다.최근 싸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감자 승인을 받았으나 한 가지 장애물을 넘었을 뿐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이 회장은 "잠재적 투자 앞으로 조속한 의사결정을 독려하고 있는데 앞으로 협의과정이 어떻게 될 지 예단할 수 없는 비관도 낙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특히 일각에서 산업은행에 신규자금을 먼저 투자하라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투자자가 없는데 돈을 넣을 수는 없다"면서 "사업성이 괜찮다면 일정 대출 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의사는 있지만 그 전제는 지속가능한 사업성이 담보돼야 한다.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임이 된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①잠재적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 ②자금조달 증빙을 제시 ③사업계획서를 제출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진 뒤에 쌍용차 사업계획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그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을 거듭 요청했다. 이 회장은 "우리 채권단도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전례없는 고통분담을 해야한다"면서 "쌍용차 노사, 협력사, 외국 채권단 등 모든 채권단도 고통분담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 회장은 쌍용차를 폭풍 속 침몰 전 선박에 비유하며 "그 풍랑을 벗어나기 위해선 팔 수 있는 것을 다 팔고 무게를 가볍게 해야 겨우 풍랑을 벗어날까 말까"라면서 '절박함'을 강조했다.이어 "본말전도, 주객전도는 안된다"면서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본이고 말은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이라고 했다.또 "회사를 살릴 방법은 쌍용차가 찾아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 회장은 앞서 쌍용차 노조에 단체협약 주기 3년으로 연장, 흑자전환까지 쟁의 중단 등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쌍용차 자금지원이 되더라도 정상화까진 갈 길이 험난하다"면서 "스스로 돕겠다는 사람이 이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