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시장 지속 감소… 저출산 기조에 코로나19 직격탄유업체, 신규 사업으로 불황 돌파구 찾기 사활서울우유 가공유, 매일유업 성인영양식·HMR, 남양유업 건기식 내세워
  • ▲ ⓒ서울우유협동조합
    ▲ ⓒ서울우유협동조합
    저출산 기조에 흰우유 시장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급식 수급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업계가 활로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업체가 흰우유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소매점 기준 백색시유(흰 우유) 매출은 2018년 8395억원에서 2019년 상반기 7960억원, 하반기 7836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8224억원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는 학교 급식용 우유가 마트로 밀려나며 할인경쟁이 과열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급식이 대부분 불가능했던 만큼 서울우유의 경우 당초 계약분의 30%밖에 납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는 연간 약 1600억원 규모의 급식 우유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뿐만 아니라 흰우유 수요가 높은 커피 전문점 역시 지난해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 등에 따른 영업제한에 따라 판매 수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유업체들의 지난해 실적 역시 이 타격을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업체들의 신규 시장 모색에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대표 유업체인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매일유업이 각자 다른 전략을 취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먼저 서울우유는 가공유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가공유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서울우유는 진한 초콜릿에 다양한 견과류의 고소함을 더한 가공유 신제품 ‘서울우유 너티초코 300’을 출시했다. 

    차별화된 맛과 함께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제품 패키지에도 공을 들였다. 더불어 대용량으로 변화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300㎖ 대용량 패키지를 채택했다.

    국내 흰 우유 시장에서 절반 가까이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지난 2019년 5월 복숭아맛을 시작으로 호박고구마맛, 달고나맛 우유를 한정판으로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흑임자우유, 귀리우유 등 ‘할매(할머니)’ 입맛 콘셉트의 가공우유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서울우유는 그동안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의 70%를 차지해온 흰 우유 시장이 감소하자 가공유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힘을 줘왔다. 가공유 시장은 빙그레, 남양유업 등이 주도하고 있다.

    유업계 2위 남양유업은 건강기능식품 발효유를 돌파 '카드'로 꺼내들었다. 사업군을 다각화하고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차세대 제품을 구상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포스트바이오틱스’에 대한 유럽 및 미국 등 낙농 선진 국가들의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을 착안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발효유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 ▲ ⓒ남양유업
    ▲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발효유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 3종을 출시했다. 불가리스, 위쎈 등 기존 발효유 제품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남양유업의 첫 건강기능식품이다.

    남양유업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를 출시했다”며 “코로나 시대 속 고객분들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매일유업은 성인건강식 '셀렉스'와 HMR 브랜드 '상하키친'을 강화하고 있다.  
  • ▲ ⓒ매일유업
    ▲ ⓒ매일유업
    매일유업 셀렉스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단백질 성인영양식 시장을 개척, 현재까지 누적 매출 800억원을 돌파하며 1등 단백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매일유업은 향후 단백질 제품 외에도 건강에 대한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매일유업은 상하키친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상하키친은 매일유업이 론칭한 슬로우푸드를 추구하는 가정간편식 브랜드다. 카레 3종(버터치킨카레, 비프카레, 포크카레)과 파스타소스 3종(크림, 토마토, 로제), 스프 3종(감자크림, 양송이크림, 클램차우더)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상하키친은 앞으로도 재료 본연의 맛과 순한 맛을 살린 간편식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며 "건강한 간편식을 찾는 고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