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기 정기 주총, 온·오프라인 병행 진행경 사장, 프레젠티이션 진행해 사업성과 및 목표 제시"5G 확대·언택트 보편화 등 기회요인 많아""2026년 2배 이상 성장하는 중장기 비전 달성할 것"
  • ▲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삼성전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이성진 기자
    ▲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삼성전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이성진 기자
    "올해를 '최고의 성장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의 초석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고 목표 초과 달성에 도전하겠습니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17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총은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건 처리에 앞서 경 사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지난해 사업성과와 올해 목표를 설명했다.

    경 사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자동차 생산대수가 크게 하락하고, 미·중 무역 갈등과 자국 우선주의 등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경영환경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하반기부터 보복소비가 발생하면서 상품 판매가 2019년을 넘어가는 현상도 발생했고, 삼성전기는 이같은 잘 대비하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성공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2087억원, 영업이익 8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 11.9% 성장했다. 매출은 역대 세 번째,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경 사장은 "이는 지난해 1월 삼성전기 대표로 취임한 후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한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를 임직원들과 함께 수립한 결과"라고 평했다.

    경 사장은 "올해도 경영환경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5G 보급의 확대, 언택트 라이프 보편화 등 기회요인도 있어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매출을 지속 확대해 오는 2026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하는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올해 컴포넌트 사업에서 중국 톈진 공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경 사장은 이날 주총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 말부터 시범양산에 들어간 톈진공장의 물량을 늘리면서 양산 안정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톈진 신공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장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듈 사업에서도 광학 10배줌 폴디드 카메라, 1억800만화소 카메라 등 기술 경쟁력 있는 혁신적인 제품의 지속 출시를 통해 고부가 제품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5G 안테나용 고다층 기판, 박판 CPU용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중심으로 제품 조합을 개선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 성장을 넘어서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 사장은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ESG 경영을 위해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하고, 안정적 수익 확보,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 환경적 책임의 실현 등을 최우선으로 해 사회와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 사장은 주주들에게 "기술 리더쉽 강화와 제조역량 혁신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하고, 규범 및 법규를 준수하는 글로벌 준법문화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장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 삼성전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 마련된 삼성전기 전시부스. ⓒ이성진 기자
    ▲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 삼성전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 마련된 삼성전기 전시부스. ⓒ이성진 기자
    이후 진행된 의결사안 심의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및 사내이사 선임 등 4건의 안건이 처리됐다. 삼성전기는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210여억원 증가한 1059억원으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액은 보통주 1400원, 우선주 1450원이다.

    사내이사에는 김두영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을 신규 선임했으며, 사외이사는 김용균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를 재선임했다. 아울러 이사의 보수한도액은 70억원으로 승인했다.

    경 사장은 김두영 신임 사내이사 선임 이유에 대해 "1990년 입사 이후 현재까지 당사의 주력제품인 MLCC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며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향후 회사의 제조 및 개발역량 강화 등의 사업 성과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 사장은 온라인에서 주주가 질문한 '중간 배당 계획'에 대해 "경기회복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당분간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통해 미래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충분한 잉여현금흐름을 보일 경우 주주 가치창출을 위해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장내 음식물 취식을 제한했다. 주주들에게는 일회용 마스크가 제공됐다.

    주총장에는 별도 전시 부스를 마련해 MLCC, 카메라모듈 등 회사의 차세대 주력 제품을 소개했고, ESG경영 관련 추진 현황 등 주주들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