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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접는 LG전자...구광모 회장 과감한 결단 '눈길'

26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이지만..5조 적자에 결국 철수
취임 4년차 맞은 구광모 회장,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쇄신 추구
안되는 사업 접고 비전있는 '車 전장'에 힘실어

입력 2021-04-05 14:55 | 수정 2021-04-05 14:55

▲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LG 회장 ⓒLG

LG전자가 결국 26년 동안 이어온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5조 원이 넘는 누적 적자로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사업 정리 방안을 고민해왔지만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는 방향 밖에는 답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LG전자의 앓던 이였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을 정리한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구광모 LG 회장의 결단력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LG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라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시장 대응에 미흡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 LG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과감하게 MC사업을 정리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성장동력을 개발하기 위한 신사업 준비에도 힘을 실어 전반적인 사업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6년 넘는 기간동안 MC사업은 LG전자에게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스마트폰 시장 조기 진입에 실패하며 줄곧 경쟁사에 뒤지는 결과를 얻었음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6년 동안 MC사업부문 누적 적자가 5조 원이 넘어서는 등 재무적으로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면서 사업 정리 방안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MC사업 매각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추측된다. 일방적인 사업 철수보다는 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업 정리를 추진했지만 다수의 원매자들과 접촉해 협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가격과 조건 등에서 이견차가 크다는 점만 확인하고 지난해 말부터는 사실상 사업 철수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올해로 회장 취임 4년차를 맞은 구광모 회장은 LG전자 MC사업에 마지막으로 힘을 실어주며 사업 개선을 위한 기회를 줬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사업 철수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LC전자 MC사업부문은 수장 교체와 사업 전략 변화, 제품 라인업 물갈이 등 변화를 위한 고강도 사업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 사이 23분기 연속 적자라는 기록을 세우며 MC사업이 더이상은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들었고 반면 차량용 전장사업과 같은 미래성장동력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구 회장도 결단을 내렸다. MC사업이 과거 LG의 간판 사업이기도 했고 앞으로도 여전히 IT산업에서 모바일의 중요성은 높기 때문에 구 회장이 막판까지 사업 정리를 두고 고심했던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지만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R&D)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25년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6G 기술은 차세대 TV나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 LG전자가 영위하고 있는 나머지 사업부문에서도 핵심이 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점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중심으로 R&D를 이어간다.

MC사업 정리로 실적으로나 재무 측면으로 부담을 훨씬 덜게 된 LG전자는 미래 역점사업으로 이미 추진력을 얻은 차량용 전장사업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관련 부문에 선제적인 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합작 신설회사 'LG 마그나'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LG전자 합작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여기에 지난 2018년 인수한 전장기업 ZKW와의 시너지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전장사업이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실적 효자로 자리잡을 수 있게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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