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폰 전파인증 통과... 철수 직전까지 제품 준비'LG벨벳' 잇는 '레인보우' 실기 사진에 아쉬움 커져'세계 첫 롤러블폰' 타이틀 中에 뺏길 가능성 높아져"철수했다 컴백했던 팬텍처럼"... LG폰 부활 가능성도
  • ▲ LG전자가 지난 1월 CES 2021에서 선보인 'LG롤러블' 티저영상 ⓒLG전자
    ▲ LG전자가 지난 1월 CES 2021에서 선보인 'LG롤러블' 티저영상 ⓒLG전자
    휴대폰 사업 완전 철수를 결정한 LG전자가 막판까지 스마트폰 신제품 '레인보우'와 세계 첫 롤러블폰 'LG롤러블' 출시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LG의 롤러블폰 출시 실패로 세계 첫 롤러블폰 타이틀을 중국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LG에 앞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팬텍'처럼 향후 LG폰의 부활 가능성까지 내다보는 소비자들의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세계 첫 롤러블폰으로 개발한 'LG롤러블' 출시를 앞두고 해당 제품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하는 등 막판까지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전파인증은 이동통신 기기를 출시하기 전 거치는 절차로, 사실상 제품 출시가 가능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을 지속할지 여부를 고민해오면서도 롤러블과 레인보우 같은 올해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를 꾸준히 준비해왔다. 시장에서 모바일 사업 철수설이 돌던 지난 1월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1'에서 LG롤러블 콘셉트 영상을 공개하며 제품 출시 준비를 사실상 마쳤음을 알렸고, 전파인증과 같은 나머지 절차를 밟은 후 늦어도 2분기 내엔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결국 사업부가 존폐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도 LG전자는 신제품 개발의 끈을 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업 철수가 결정된 직후에는 IT전문 트위터리안 '트론'을 통해서 최종 출시가 무산된 'LG레인보우'의 실기 사진이 공개되며 롤러블과 함께 올해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막판까지 준비했다는 사실에 또 한번 힘을 실었다.

    이 트위터리안에 따르면 레인보우는 지난해 5월 LG전자가 선보인 매스프리미엄 첫 제품인 'LG벨벳'과 비슷한 형태를 나타냈다. 카메라 렌즈가 물방울 모양으로 세로로 정렬된 점과 후면 디자인 등이 벨벳을 떠오르게 한다.

    이처럼 LG가 올해 신제품 스마트폰을 완성해놓고 결국 사업 철수로 출시에 실패하게 되자 그동안 LG폰을 사용하며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던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이어졌다. 온라인 IT 커뮤니티와 LG폰 사용자 카페 등에서는 LG의 휴대폰 사업 철수로 출시를 앞두고 세상 빛을 보지 못하게 된 LG레인보우와 롤러블폰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의 글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 ▲ LG레인보우 실기 사진 ⓒ트론 트위터
    ▲ LG레인보우 실기 사진 ⓒ트론 트위터
    특히 세계 최초로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롤러블폰에 기대를 걸었던 소비자들의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LG가 롤러블폰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고 올초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티저영상을 여러차례 공개하면서 LG폰이 롤러블로 전환점을 맞게 될 수 있다는 인식도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롤러블 출시가 불발되면서 최근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 기술을 앞다퉈 뽐내고 있는 중국업체들에게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줘야 할 처지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오포와 샤오미, TCL 등은 롤러블폰 시제품을 공개하고 관련 특허 등록으로 아직 무주공산인 롤러블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LG롤러블 개발 과정에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함께 뛰어들었을 정도로 중국 내에선 폴더블폰에 이은 롤러블폰 시장을 집중 겨냥해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 개발에 성공하기 훨씬 전부터 기술력 과시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제품 출시까진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현재까진 중국이 가장 열의를 가지고 롤러블폰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LG전자가 MC사업을 매각하지 않고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에 이미 개발된 제품들을 향후에라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과거 '스카이', '베가' 등으로 휴대폰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가 결국 사업을 정리한 '팬텍'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LG가 이미 개발한 롤러블폰을 활용할 여지를 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팬텍도 사업을 정리한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시장에 복귀하며 '스카이 IM-100(아임백)'을 출시했지만 그마저도 빛을 보지 못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마지막까지 MC사업 매각을 타진하기 위해 LG롤러블 개발을 멈추지 않은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롤러블폰에 활용된 기술과 특허 등을 매각 대상에 포함해 협상에 나서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핵심 도구로 삼았다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