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OE에 해당 프로젝트 보류 통보야심작 'LG 롤러블' 티저영상까지 내놓고 좌초 위기매각 및 축소 추진 선언 한달... 여전히 향방은 미지수사업별 다각도 매각 추진시 복잡한 셈법으로 최종결정 길어질 가능성 높아
  • ▲ CES 2021에서 선보인 LG롤러블 티저영상 ⓒLG전자
    ▲ CES 2021에서 선보인 LG롤러블 티저영상 ⓒ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모바일(MC)사업 매각을 포함한 사업 개편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올해 폼팩터 혁신을 주도할 롤러블폰 신제품 개발을 중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일각의 예상대로 롤러블폰 개발까지 중단한 상황이라면 사실상 MC사업을 거의 접고 매각할 수 있는 모든 부문을 검토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다음달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를 전후해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힐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개발 중이었던 첫 롤러블폰 'LG 롤러블'에 쓰이는 핵심부품인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함께 하고 있는 중국 BOE에 롤러블 관련 프로젝트 중단을 통보했다고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LG 롤러블 개발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지만 MC사업 전체를 접는 방안을 포함한 사업 개편안을 추진하는 방향이 결정되면서 결국 신제품 개발에도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지난해 LG전자는 폴더블폰과 함께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으로 꼽히는 롤러블폰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는 티저영상으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1'에서도 롤러블폰 구동 모습을 담은 2차 티저영상을 공개하는 동시에 'LG 롤러블'이라는 신제품의 브랜드명도 함께 소개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였다.

    하지만 이로부터 불과 열흘만에 LG전자가 시장에서 돌던 MC사업 매각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매각과 사업 축소 등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지난 10년 스마트폰 시장 전성기에 뒤늦게 뛰어들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LG폰이 폼팩터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꾀하려 했던 마지막 기회마저 잃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LG가 이처럼 출시를 예고했던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까지 중단하면서 단순히 MC사업을 축소하는 방안보다는 관련 사업에서 소위 돈이 될만한 거의 모든 사업을 매각하고 보유하고 있는 특허 및 생산시설 등 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도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LG전자가 MC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물 밑에서 다수의 원매자와 접촉하고 있다는 움직임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언급된 베트남의 빈그룹이나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 러시아 국부펀드 등이 딜을 타진하기 위해 LG측과 만남을 갖고 이 중 일부는 협상 단계를 밟기도 했다는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LG 입장에선 어느 정도 매각을 위한 기반 절차를 밟은 이후 MC사업 철수나 매각 결정을 공개할 생각이었다가 예상보다 빨리 MC사업 향방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도록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MC사업부에 속한 임직원들은 몇 달째 회사가 이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 마저 속속 멈추고 있어 불안감은 물론이고 향후 계획을 세우지도 못하는 처지에 있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적어도 다음달 주총 전후로는 MC사업의 향방에 대해 결정을 내리거나 적어도 이전보다는 진일보한 경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하순경 주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주총까지 한달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LG가 그때까지 명확한 계획이 서있지 않다면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또 다시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LG가 MC사업을 다각도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 다수의 원매자와 각각 협상하고 실제 계약까지 체결하는데에 더 시일이 걸릴 수 있어 예상보다 일정은 얼마든지 길어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의 상황으로 볼때 매각을 추진하고 있더라도 입장을 명확히 밝힐 수 있을만큼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여기에 내부에 일부 핵심 기술이나 특허 등을 남겨 나머지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까지 고민하는 것이라면 간단히 끝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