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롤러블·슬라이더블폰 '세계 첫' 출시 노려… 내년 하반기 예상LG전자 시제품까지 내놓고 사업 정리… 폴더블 이후 시장 선점 불 붙어시장 선두 삼성, 애플 '신중'… "시장도 기술도 시기상조"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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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침체에도 폴더블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또 다른 이형(異形) 스마트폰인 '롤러블폰' 최초 출시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미 삼성전자가 슬라이더블폰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하며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고 앞서 삼성을 꺾고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선보인 바 있는 중국업체들이 롤러블폰과 슬라이더블폰 등에서도 또 한번 세계 최초 자리를 노리며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레베그너스는 "중국 제조사들이 내년 하반기에 슬라이더블(Slidable)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조사가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중국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폼팩터를 앞세워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2%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삼성에 이은 후발주자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속속 진출했지만 아직 삼성을 위협할만한 곳은 없었다.삼성이 일찌감치 폴더블폰 시장을 점하긴 했지만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출시했다는 타이틀은 중국업체 로욜(Royole)이 쟁취했다. 로욜은 지난 2018년 11월 '플렉스파이'라는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이듬해인 2019년 CES에서 전시에 나서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초' 타이틀만 가진 것 외엔 제품력이나 내구성 등에서 악평을 얻으면서 실제 판매에선 제대로 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폴더블폰 실패와 맞물려 회사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위기를 겪고 이후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이와 비슷하게 업계에선 1년 내에 중국업체들이 롤러블폰이나 슬라이더블폰을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제품력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과거 폴더블폰이 출시될 때처럼 이형 스마트폰의 핵심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언제든 출시할 수 있다는 과시형 제품 출시에 불과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이미 지난 2021년 CES에서 LG전자가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이며 출시를 준비했던만큼 중국업체들이 이런 형식으로 시제품을 먼저 내놓고 가장 먼저 시장에 실제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롤러블TV를 출시한데 이어 롤러블폰도 서둘러 출시할 채비에 나선 바 있는데 휴대폰 사업을 접게 되며 실제 시장에 출시는 하지 못했다. LG가 제품의 핵심 기술을 보인 이후 후발주자들도 개발에 속도를 내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중국 디스플레이업체 중에선 BOE가 폴더블 OLED를 생산하고 있다. BOE도 폴더블에 이어 롤러블이나 슬라이더블, 스트레쳐블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기반으로 중국업체들이 최초 롤러블폰을 내놓는데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과 마찬가지로 애플도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에는 돌다리를 두드리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애플은 이미 삼성이 시장을 구축해 수요가 검증된 폴더블폰을 출시하는데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애플이 내년이나 돼야 폴더블폰 제품을 처음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스마트폰이 아니라 폴더블 태블릿이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삼성은 연평균 28% 성장이 예상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선두주자 지위를 제대로 누리고 있지만 롤러블폰이나 슬라이더블폰 등 또 다른 이형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한 노력에도 한창이다. 지난해 IFA 2022에선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점을 공식화하면서도 롤러블폰이나 슬라이더블폰은 이미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는 분야지만 확신이 섰을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과거 폴더블폰을 내놓을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실제 시장을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