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거리도 편안하게… 카니발 보다 높은 지붕뒷좌석 다리 쭉 뻗고 누워도 넉넉경유 엔진의 한계, 주행 질감은 아쉬워
  • ▲ 스타리아 ⓒ현대자동차
    ▲ 스타리아 ⓒ현대자동차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수단)라고 부를 만했다. 미래에서 온 듯한 낯선 외모, 독특한 실내 분위기와 탁월한 개방감은 먼 거리를 편안하게 오가기 충분했다. 다른 미니밴에서 느꼈던 답답함은 없었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얘기다.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에서 현대차가 연 스타리아 시승 행사에 참여했다.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트림(세부 모델)에 몸을 싣고 김포시, 파주시 일대 약 80㎞를 내달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망망대해를 가르는 크루즈선에 타 있는 듯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미니밴이다. 스타렉스라는 낙인을 지우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담아냈다. 이러한 노력은 외관부터 물씬 묻어났다.

    압도적인 크기와 파격적이고 대담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시선을 끌었다. 정육면체 모양의 헤드 램프, 가로로 긴 주간주행등은 투구를 쓴 검투사처럼 보였다. 낯선 느낌이 있었지만 익숙해지자 미래 지향적으로 보였다.

    스타리아는 별과 물결을 합친 이름으로, 별 사이를 유영하는 우주선 외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뒤에는 이미지를 이루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리어 램프가 압권이었다. 닛산 세레나 등 일본 미니밴과 비슷하지만 훨씬 고급스런 인상을 풍겼다. 와이퍼는 리어 스포일러 아래에 숨겼고, 스타리아의 영문 이름은 새겨 넣는 방식으로 바꿨다. 큼지막한 트렁크는 열었을 때 차박(차+숙박)이나 비를 피하기에 유용해 보였다.

    먼저 뒷좌석에 올랐다. 김포시로 가는 30㎞를 사장님처럼 자리에 앉아 이동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탁 트인 개방감이 돋보였다. 광활하다 할 정도로 넓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선루프가 달린 지붕이 높고 창문이 컸기 때문이다.

    스타리아는 전장(길이) 5255㎜, 전폭(너비) 1995㎜, 전고(높이) 1990㎜로 기아 카니발보다 100㎜ 길고 250㎜ 높다. 그만큼 또다른 생활 공간이 되기도 했다.

    버튼을 누르자 좌석이 뒤로 젖혀졌다. 등받이가 180도 가까이 펴지고 비행기 1등석처럼 다리 받침대가 올라왔다. 엉덩이와 허리에 집중되는 체중을 분산 시켜주는 기능이다. 마치 침대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곳곳에 스웨이드 소재를 썼고, 머리 위, 발을 놓는 공간은 차고 넘쳤다. 수납 공간도 널찍하다. 도어 트림에 물결치듯 넣은 주름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치 크루즈선을 타고 누릴 수 있는 편의 같았다.
  • ▲ 스타리아 ⓒ현대자동차
    ▲ 스타리아 ⓒ현대자동차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동을 거니 운전대로 떨림이 전해졌다. 직접 몰아보니 뒷좌석보다 승차감이 못했다. 최고 출력 177마력을 내는 엔진은 무난했지만 부드럽지 않았다. 승합차 같은 한계가 뚜렷했다.

    커다란 몸집과 달리 운전은 매우 쉬웠다. 짧은 보닛과 넓은 시야 덕에 좁은 골목이나 굽이진 길을 돌 때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차체가 높은 만큼 회전할 때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대시 보드 구성을 바꾸고 커다란 앞유리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화면, 센터 콘솔 활용성을 높인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220V 콘센트와 USB 충전 단자를 넣었고 보스 음향 시스템도 갖췄다.

    전방 및 후측방 충돌방지,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 첨단 사양을 기본 탑재한 것도 눈에 띈다. 의전용이나 레저, 이동 서비스용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의 판매 가격은 4135만원부터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 스타리아 리무진을 내놓고 판매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 ▲ 스타리아 ⓒ박상재 기자
    ▲ 스타리아 ⓒ박상재 기자
  • ▲ 스타리아 ⓒ박상재 기자
    ▲ 스타리아 ⓒ박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