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IT제품 강세 속 DDI 공급부족LGD向 OLED 매출 비중 증가LX 계열분리로 고객사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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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X그룹 편입을 앞둔 실리콘웍스가 TV 등 전방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까지 발생하며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의 올해 연간 매출은 1조4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1조161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성장인 셈이다.

    실리콘웍스의 이같은 실적 호조 전망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리콘웍스가 설계하는 주력 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은 연말까지 부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실리콘웍스가 DDI 공급 부족으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에 대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부품인 DDI,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칩(PMIC) 등을 설계·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가하기 시작한 TV, 노트북, 모니터 등 전방 산업의 수요 강세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실리콘웍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DDI는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주요 부품들 중 가장 공급 부족이 심각한 부품으로, 전방업체들의 재고레벨이 가장 낮게 유지되고 있는 부품"이라며 "연말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 높은 만큼 실리콘웍스는 이로 인한 판가 상승의 수혜를 오롯이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에 힘입어 대형 OLED 출하량이 늘면서 실리콘웍스도 수익성이 높은 OLED 구동칩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실리콘웍스의 OLED향 매출 비중은 지난해 42% 수준에서 올해 54%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출하량은 올 1분기 112만4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4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LCD TV의 경우 LG디스플레이향 출하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국 판매량 증가가 이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IT 부문 역시 코로나19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노트북과 테블릿PC 수요 영향으로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리콘웍스는 오는 5월1일자로 LG그룹으로부터 분할설립되는 지주회사 LX홀딩스로 편입되면서 기존 고객사 외 추가 고객사 확보 노력과 함께 전장, IoT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시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 측은 "독자적인 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다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웍스는 지배구조 개편 이후 MCU와 PMIC 뿐만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및 이차전지용 반도체 시장으로의 저변 확대도 예상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탄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