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웨이브·시즌·미디어에스·티빙 등 OTT 인재 영입 활발핵심 보직에 CJ ENM 출신 인사들 포진대표 콘텐츠 기업 노하우 이식, 경쟁력 강화 일환
  • ▲ 이찬호 웨이브 콘텐츠전략본부장 ⓒ웨이브
    ▲ 이찬호 웨이브 콘텐츠전략본부장 ⓒ웨이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CJ ENM 출신의 인재 영입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 콘텐츠 기업의 노하우를 이식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웨이브, 시즌, 미디어에스, 티빙 등 OTT 업체의 핵심 보직에 CJ ENM 출신의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시너지센터장에 조대현 전 티빙사업본부장을 영입했다. 조 본부장은 2002년 CJ ENM의 전신인 온미디어에 입사했으며, 2015년부터 티빙 초기 멤버로 근무했다. 지난해 CJ ENM에서 분사한 뒤 지금까지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을 이끌 어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월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의 합병으로 출범했으며, 시너지센터를 새롭게 신설했다. 조 본부장은 시너지센터에서 M컴퍼니(구 카카오M)와 페이지컴퍼니(구 카카오페이지)의 플랫폼 사업 전략과 기획을 담당한다.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 사업 다각화를 이끄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지상파 3사의 OTT 플랫폼 웨이브도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CP를 콘텐츠전략본부장(CCO)으로 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2004년 CJ 미디어(현 CJ ENM)에 입사해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튜디오드래곤에서 활약했다. 그는 드라마 '미생', '도깨비', '시그널', '비밀의 숲', '백일의 낭군님', '보이스' 시리즈 등 주요 작품의 책임프로듀서를 맡아 성공시켰다.

    이 본부장의 다수의 명작 드라마 기획·제작 경험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게 웨이브의 전략이다. 이 본부장 영입을 계기로 웨이브가 추진 중인 기획 스튜디오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웨이브는 이르면 상반기 중 별도의 기획 스튜디오를 설립, 텐트폴(핵심 대작)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자회사 스튜디오지니에 김철연 전 CJ ENM 글로벌사업부장을 공동 대표로 임명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지난 1월 KT의 스토리위즈, 시즌, 지니뮤직, 스카이TV 등의 콘텐츠를 아우르는 신설 전문법인으로 출범했다. 

    김 공동 대표는 CJ ENM 채널CGV 편성팀장 ,영화채널국장, 사업전략담당 글로벌사업부장 콘텐츠사업부장 등 20년간 제작·채널 편성·마케팅·유통·글로벌 사업을 경험한 콘텐츠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표는 해당 노하우를 활용해 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자회사인 미디어에스 역시 콘텐츠 운영총괄에 김현성 전 CJ ENM 사업전략국장을 선임했다. 김 총괄은 CJ ENM 드라마사업국장을 지냈으며, '남인방2' 등 중국과 공동 드라마 제작의 경험이 있다. 미디어에스가 지난달 개국한 채널S에도 김 총괄의 제작 노하우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티빙도 이명한 CJ ENM IP운영본부장을 공동 대표로 영입했다. 이명한 공동 대표는 지난 2011년 CJ ENM에 합류해 tvN본부장, 미디어콘텐츠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CJ ENM 방송 사업을 이끌었다. 특히 콘텐츠 제작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tvN 등의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콘텐츠 영역이 급부상하면서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CJ ENM 출신 인사들에 대한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OTT 업계의 영입 쟁탈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