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난해 몽골 매출액 1400억 기록… 성장세CU·GS25, 한국 편의점 업계 1·2위 모두 몽골 진출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 평가… 한류 열풍 등 이점
  •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 편의점 선두경쟁을 펼치는 CU와 GS25 등 내로라하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몽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몽골은 인구 330만명으로 내수 시장이 크지 않지만 유통 물류에 적합한 환경과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 한류 열풍 등이 이점으로 꼽힌다.

    가장 먼저 몽골에 진출한 유통업체는 이마트다. 이마트는 현재 현지 업체를 인수한 미국(52개)을 제외하고, 몽골에 가장 많은 점포(3곳)를 갖고 있다.

    이마트는 몽골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 트레이딩과 손잡고 대형마트가 없는 몽골을 처음 개척해 2016년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개점했고, 지난해 9월 3호점까지 열었다. 매출액 역시 2017년 530억원에서 2019년 950억원, 지난해 1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다. 

    성장세에 힘입어 추가 출점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추가 출점 계획은 없다. 몽골 이마트 운영 주체는 현지 알타이그룹으로, 알타이그룹과 협의해 사업성이 좋은 입지가 있으면 추가 출점도 가능하긴 하나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몽골은 한국 편의점 업계 1·2위가 모두 진출한 시장이기도 하다. 두 회사가 해외에서 같은 지역에 점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CU는 2018년 처음 몽골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점포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며 현지 업계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먼저 몽골에 진출한 미국계 편의점 서클K의 20여 개에 비하면 괄목할 성과다. 몽골의 CU 점포당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1000명으로 한국보다 3.2배나 많다. 

    몽골 편의점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선 GS25는 몽골 재계 2위 그룹인 ‘숀콜라이 그룹’과 손을 잡았다. GS25는 숀콜라이 그룹이 몽골 내 주류·음료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제조사도 보유해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또 GS25가 배경인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를 몽골 TV 채널에서 방영하고, 단독 모바일앱도 출시하며 현지 마케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몽골에서 ‘국민맥주’로 불린다. 몽골지역 맥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보드카, 위스키 등 고도주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기호를 겨냥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6.9도짜리 ‘카스레드’를 앞세운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카스레드'의 몽골 판매량은 2018년 1048 핵토리터(hectoritre)에서 2019년 3417 핵토리터, 지난해에는 4570 핵토리터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 ▲ ⓒGS리테일
    ▲ ⓒGS리테일
    유통기업들이 가장 손꼽는 몽골의 매력적인 요소는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몽골 인구(329만명)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꾸준한 경제 성장세를 보였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로 꺾이긴 했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1%, 2017년 이후 매년 5~6%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대외무역액도 지난해 최고치인 137억달러를 기록했다.

    몽골은 전체 인구 중 절반가량(140만여명)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중앙집권적 구조다. 이에 유통업체들도 울란바토르에 매장을 집중적으로 내고 있다. 또 0~14세(31.48%), 15~59세(61.49%) 등 젊은 층 인구 비중이 높다는 것도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기에 유리하다. 

    특히 편의점 주요 고객층인 20~30대의 비중이 커서 업계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GS25는 몽골은 40대 이하 인구가 전체의 70%에 육박해 편의점 사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인구가 밀집돼 있어 물류 전개가 쉽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