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서 기술 개발 협력정부-이통사, 15개 기관 대상 인프라 시범구축이통사별 컨소시엄 서비스 개발·실증도
  • ▲ SK텔레콤 자회사 IDQ 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기술을 네트워크 인프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SKT
    ▲ SK텔레콤 자회사 IDQ 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기술을 네트워크 인프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SKT
    한국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양자분야 기술 개발 협력에 뜻을 모았다. 정부와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차세대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은 빛 양자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기술로, 해킹이나 감청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가 안보와 미래산업을 주도할 차세대 핵심 ICT기술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미디어는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약 1조 4000억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6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별 컨소시엄과 함께 올해 15개 기관을 대상으로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시범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은 ▲양자암호통신 ▲양자난수발생기 ▲양자내성암호 등 양자 관련 기술을 민간·공공 영역에서 실증, 응용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90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올해는 공공기관 행정‧시설보안(대전시청, 대전상수도본부, 정수사업소), 의료기관 간 원격협진(순천향대병원 서울‧부천) 등 15개 수요기관에 19개 서비스를 개발·실증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SK브로드밴드 컨소시엄은 한국수력원자력·평화홀딩스·고려대학교 K-Bio센터·ADT캡스 등 7개 기관 9개 구간의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구축한다. KT 컨소시엄은 지상작전사령부(2군단) 드론 영상, 순천향대 병원의 의료 정보 등 보안 정보를 양자키로 활용한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새로운 암호알고리즘인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해 예매정보, 출입정보 등 보안 정보를 암호화한 후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한다.

    SK텔레콤은 2018년에는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스위스 기업 IDQ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갤럭시A퀀텀'을 출시한 바 있다. ITU-T 산하 보안연구회의체인 SG(Study Group) 17에서 양자암호통신과 다양한 보안 기술들 간 호환성을 다루는 기술보고 표준화 과제를 제안해 채택됐다.

    KT도 '양자 채널 자동 절체 복구' 기술을 개발하는 등 양자암호 통신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KT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제안한 '이종 양자키 분배 모델'은 양자암호통신 관련 국내 표준안으로 최종 채택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 크립토랩과 함께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개발했다. 양자내성암호 기술은 수학 알고리즘을 활용해 암호키 교환, 데이터 암·복호화, 무결성 인증 등 보안의 주요 핵심요소에 대한 보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IBM, 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공격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의 기술 협력을 토대로 양자 분야 전반의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