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 지분 매각 입장 밝혀전날 한앤컴퍼니에 오너지분 53.08% 매각매각가 3107억원
  • ▲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뉴데일리
    ▲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뉴데일리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지분 매각을 발표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이날 오후 남양유업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오늘부터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자 남양유업 가족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감으로 회장직에서 내려왔고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이사회 구성을 투명하게 교체하겠다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팎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남양유업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업는 현실이 최대주주로서의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안타까웠다"며 "한편으로는 제 노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오로지 내부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회사의 가치를 올려 예전처럼 사랑받는 국민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고심끝에 저의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한 지난 45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 언젠가는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면서 "앞으로 남양유업과 가족분들의 건강과 건승을 위해 조용히 응원하고 기원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 그리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양유업은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