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의 가뭄과 코로나로 반도체 생산 어려움 직면반도체 검사 업체 이틀간 가동중단… 6월 매출 하락 전망반도체 칩 부족 문제 해결 어려워… 내년까지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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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이상고온과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등 잇따른 문제에 봉착하면서 글로벌 공급부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이 56년 만의 가뭄과 정전 사태 등 악재에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등까지 겹치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산업 생산액은 지난 2020년 성장률(전년대비)이 20%를 상회하며 3조 대만달러를 넘어설 만큼 성장세가 이어졌다. 수출도 지난 2019년 1000억 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200억 달러대로 증가해 수출총액 대비 비율은 35%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만의 반도체 성장률도 8% 성장이 점쳐지고 있지만 겹악재가 이어지면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대만은 최근 가뭄과 폭염으로 전기소비량이 폭증하자 정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만의 난야는 정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영 기업인 대만전력과 협약을 체결했으며 TSMC 등 다른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도 난야와 유사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반도체 기업은 물 부족 사태로 공급 문제를 겪으면서 절수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검사 업체인 킹위안전자(KYEC)는 먀오리현 공장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난 4일 저녁부터 이틀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공장에서는 18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KYEC는 성명을 통해 6월 생산량과 매출이 30∼3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핵심 공급 공급처인 대만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 시장의 공급부족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반도체 부족 사태 문제로 글로벌 국가들이 직접 나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적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이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 부족 사태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도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EIU는 미국이나 중국 등 몇몇 국가들이 차량용 칩 생산을 우선시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의 경우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칩을 우선 생산하기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또한 공장 건립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재 반도체 칩 부족 문제 해결은 아시아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투자의 결실은 2023∼2024년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