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고신용자 대출 문턱 높이고…중‧저신용자 혜택↑고신용자, 역차별 논란…시중은행으로 대출 갈아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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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대출은 늘리고 고신용자 대출은 죄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가 인터넷은행에 중금리 전문은행을 요구하는 한편 고신용자 대출 억제를 압박한 결과다. 

    때문에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던 고신용 금융소비자들의 이자부담이 급격히 늘면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신용등급 1~2등급에 해당하는 고신용자에게 제공한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5월 기준 연 3.03%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금리인 2.72%보다 0.31%포인트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신한은행(-0.16%포인트)이나 국민은행(0.18%포인트) 등 시중은행보다 상승 폭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했다가 최근 연장한 고신용자 중 금리가 연 1%포인트 가까이 오른 사례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내리고, 6개월간 1~2등급 대상 대출 금리를 0.5%포인트가량 올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저금리를 무기로 지난해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대거 늘렸으나 1년 만에 고객 신용등급에 변동이 생긴 것도 아닌데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고신용자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은 고신용자에겐 대출 금리를 올리거나 한도를 낮춰 불이익을 주는 반면 중·저신용자가 대출을 받을 때는 각종 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부터 중·저신용자에게 직장인 사잇돌대출과 신용대출 이자를 한 달간 받지 않고 있다. 대출한도도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했다.

    정부가 인터넷은행들에게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라고 요구하면서 인터넷은행의 체질이 중금리 대출은행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가 최근 밝힌 인터넷은행 3사의 중금리대출 계획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잔액 기준으로 1조7602억원, 케이뱅크는 6232억원, 9월 말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는 1636억원을 목표로 중금리 대출 잔액을 늘리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금리가 인상됐다면 카카오뱅크가 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는 점을 고려해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비교해보고 갈아타는 것도 이자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