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밴드 3200~3350선수출 호조 등 경제 정상화에 대한 증시 긍정적 기대감 고조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는 증시 영향 변수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당분간 소비재가 증시 상승 주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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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당분간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호조 등 경제 정상화에 대한 증시의 긍정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달 초 발표가 예정된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4.91포인트(1.06%) 오른 3302.84에 마감했다. 주초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했다.

    최근의 미국과 한국의 장기금리가 안정되면서 성장주들로 대표되는 인터넷 플랫폼 업종이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특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음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확인한 이후에도 미국 장기금리는 안정된 모습이고 국내 장기금리도 여기에 연동돼 있다"면서 "지난해 가을 금리의 추세적 상승 이후 성장주는 가치주대비 상대 우위를 잃었는데, 올해 금리 방향이 전환되면서 다시 강해졌다.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코스피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3200~3350선이다. NH투자증권 3230~3350, 하나금융투자 3200~3320, 케이프투자증권 3200~3350 등을 제시했다.

    우선 국내 6월 수출 지표 호조가 예상되면서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달 1일 발표되는 6월 한국 수출 지표는 전월에 45.6% 증가한 데 이어 이달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8.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품목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제품이 호조를 보였다.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 입은 한국 기업들의 수출 호조는 기업이익 전망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내달 시작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소비 활성화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와 리오프닝 등 대내 변수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면서 "최근 주식시장은 PER 11.9~12.0배 수준을 유지하며 이익 전망 상향분 만큼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오는 2일엔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과 실업률이 발표된다. 이는 미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21개 주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 종료를 반영한 첫 고용지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전달보다 70만명 내외로 증가할 전망이다. 만약 전망치보다 고용 규모가 많이 늘어날 경우 연준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실업수당이 지급 종료되는 등 노동 공급 측면에서 변수가 해소된다"면서 "미국 고용 회복이 강화되면 연준이 3분기 중 테이퍼링 논의를 공식화할 명분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지수 상증을 주도하는 업종으론 그간 급등한 성장주 대비 덜 오른 자동차나 유통과 같은 소비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긴축 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황에서 업종 순환매가 전개되는 점이 지수 레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반등의 주역은 기존 인터넷 종목이 아닌 다른 섹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무래도 인터넷은 단기에 급등했기에 잠시 숨을 고르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 그 빈자리는 성장주에 속한 배터리가 채울 수도 있고, 가치주로 분류 가능한 소비재가 메울 수 있는지만 소비재를 좀 더 주목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책도 소비재 강세 가능성을 점치는 배경이다. 내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도입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은 8인 사적모임 허용, 다중시설 영업이 밤 12시까지 허용되며, 비수도권은 사적모임과 다중시설 영업 제한이 해제될 예정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카지노, 영화관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이용 기대감이 확대 중"이라면서 "관심 업종은 자동차, 의류, 면세점, 카지노를 꼽는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다음주부터 완화될 사회적 거리두기와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시즌을 맞아 소비증가도 기대되면서 음식료와 호텔레저를 비롯한 소비업종, 그리고 코로나 19 이후를 대비한 여행수요의 증가로 여행 및 항공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