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GTX-D' 강남·하남 직결 무산…GTX-B 연계 검토김포·검단 주민 반발 거세질 듯…집단행동 예고
  • ▲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소재 한 아파트에 GTX-D 서울 직결 및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찬모 기자
    ▲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소재 한 아파트에 GTX-D 서울 직결 및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찬모 기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의 강남·하남 직결이 결국 무산됐다. 정부는 대신 GTX-B 노선과 연계, 용산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발표 이후 연일 GTX-D 노선 수정을 요구해 온 김포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 확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을 확정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김포에서 부천을 연결하는 내용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GTX-D 노선은 해당 초안대로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그간 김포·검단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김포를 시작으로 강남을 거쳐 하남까지 이어지도록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발표 이후 촛불집회와 차량시위, 삭발시위 등 반대 행동을 전개하며 GTX-D 노선 원안 사수를 정부에 촉구해왔다.

    우선 국토부는 GTX-D 노선을 GTX-B 노선(송도∼마석)과 연계해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TX-B 노선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GTX-B 노선과 선로를 공동 사용하는 방안으로,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서부권 교통여건을 고려해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추가 검토 사업으로 새롭게 반영했다. 해당 사업은 김포·검단 지역 주민들이 GTX-D 노선 수정과 함께 요구해 온 내용이다. 관련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던 만큼 정부가 이에 대한 절충안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방안에도 김포·검단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GTX-D 노선을 용산 또는 여의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주민들은 원안이 아니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포·검단 주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포·검단 시민들은 드라이브 챌린지, 주말 촛불집회, 청와대 청원 등 활동을 병행하며 2기 신도시임에도 차별 받는 교통 정책에 온몸으로 항거해왔다"며 "그럼에도 국토부는 김포·검단 70만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결국 GTX-D는 GTX-B의 지선 및 김포한강선은 검토 노선으로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연대가 주도적으로 수행한 두달간의 교통 차별에 관한 여론 확산운동으로 김포 시민의 95% 이상이 김포 철도 현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그대로 표심에 반영돼 여론조사 결과 지난 2017년 대선과는 판이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운동을 지속 전개해 김포·검단의 70만 표심을 반드시 한 방향으로 쏠리게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그간 지역 아파트에 내걸었던 'GTX-D 원안사수' 내용의 현수막을 '민주당 OUT'이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는 드라이브 챌린지와 정보공개청구 챌린지 등을 전개하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역 민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로, 김포·검단 시민들은 이전과 같이 강남과 하남을 직결하는 내용의 원안 사수를 촉구할 것"이라며 "김포·검단 시민들은 이번 사태를 잊지 않고 내년 대선에서 표심으로 울분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