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핵심 커넥터 소재 구리판 제작내연기관 차량 비해 동 제품 4~10배 이상 들어올 매출 3.6조 전망…2014년 이후 최대치
  • 구리 가공업체 풍산의 실적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

    전통의 신동과 방산부문에 이어 전기차 분야에서도 '뜻밖의 수혜'를 입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구리 제품이 4~10배 이상 들어가는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풍산은 전기차 핵심부품인 커넥터(전기전자 연결부품)의 소재인 구리판 제작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전기차용 구리 수요가 2020년 39만1000톤에서 2030년 408만톤으로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전기차 등 친환경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하면 구리 가격이 역사적 고점을 뚫을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이후 풍산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력인 방산과 신동 부문도 호조다. 급등하는 글로벌 구리 가격이 고스란히 제품 판매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1만 달러를 넘어선 구리값은 주요 광산업체의 프로젝트 재개 이슈 등에 따른 조정 국면에서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코리아PDS는 글로벌 경기 회복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구리가격이 톤당 최대 1만3000달러 수준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리 소재에 관심이 높은데 풍산은 신동사업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며 "구리 가격 상승은 경기 호황을 의미하는 데다가 가공업체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생산품 가격에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분석했다.

    우호적 영업환경 속에 풍산은 최근 7년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240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예상했다. 각각 39.7%와 103.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이 3조원을 넘는다면 2014년 이후 기록을 다시 쓰는 셈이다.    

    방위산업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풍산은 내수에서 매출 인식 공백이 나타나면서 1분기 방산부문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2분기부터는 정상화할 것"이라며 "미국 내 총기 수요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미국 탄환 수출 증가세도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