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7월→8월… 두 차례 연기"채권 파악 시간 더 필요" vs "대금문제 없다면 미룰 이유 없어"국토부 AOC 아직… TF 출근 중단, 신사옥 입주 보류
  • ▲ 김유상(오른쪽 첫번째) 이스타항공 관리대표와 정재섭(오른쪽 세번째)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형남순(오른쪽 네번째) 성정 회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달 24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건설업체 성정과 이스타항공의 본계약 체결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 김유상(오른쪽 첫번째) 이스타항공 관리대표와 정재섭(오른쪽 세번째)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형남순(오른쪽 네번째) 성정 회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달 24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건설업체 성정과 이스타항공의 본계약 체결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작업이 첫발부터 삐걱이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회생계획안 제출이 또다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금납부와 신사옥 입주, AOC 재발급 등도 순탄치 않은 실정이다.

    6일 이스타항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20일로 예정됐던 회생계획안 제출이 지난 5월에 이어 다시 한번 늦춰지게 됐다.

    우선매수권자인 성정의 인수대금 납부와 관계인집회 등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계약을 체결한 성정은 현재 계약금 110억원만을 납부한 상태다. 나머지 1000억원 가량의 잔금 지급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자체적인 채권 파악에 시간이 더 필요해서 항공사 예약·발권 시스템인 AWS(아마존 웹 서비스)를 재가동해 미산정 채권을 반영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오랜 기간 프로그램 비용을 지불하지 못한 탓에 복구가 더뎌 인수 대금 유입과 관계인집회가 미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계인 집회는 차질없이 8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일단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연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한 자금 우려에 대해서는 "8월로 예정된 관계인집회 전까지 유입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M&A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통상 회생기업은 채권 규모를 법원이 판정하며, 인수 대금 유입에 문제가 없다면 이후 작업을 미룰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자체 채권 산정을 위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이스타항공은) 인수 자금확보 여부와 추가 경영비용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일 것”이라며 “투자유치 없이 우선매수권자가 단독 인수를 진행하는 경우 이후 과정을 딱히 미룰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어 “만약 우선매수권자가 대금납부를 미루는 상황이라면 거래 포기 가능성까지도 짚어볼 수 있다”면서 “채권 산정 추가 기일을 요청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등 중요 무형자산이 반영되지 않았을 경우 등 매우 드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AOC 발급과 마곡동 신사옥 입주 등도 제자리 걸음이다. 운항통제본부장 주도의 AOC 발급 TF팀은 현재 출근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AOC 발급 심사를 위해서는 인수 절차가 먼저 마무리 돼야 한다”면서 “아직 서류접수가 되지 않아 심사를 진행할 단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 ▲ 7월 초 현재 이스타항공 입주 예정 사무실 모습
    ▲ 7월 초 현재 이스타항공 입주 예정 사무실 모습
    새 사옥이 될 발산동 사무실 입주도 애초 이달 초에서 한달여 이상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발산동 A건물 관리실 관계자는 “입주 계약 완료 시 본사로부터 관련 일정을 공유받지만 이스타항공 관련 사항이 아직까지 없었다”며 “문의층 계약, 입주 여부를 전해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아예 성정과의 계약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전날인 5일  "회사 회생에 필수적인 조치들이 시작도 없이 지체되고 있다"며 "회사 인수와 경영과 관련한 성정의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정은 인수계약 체결 직후 운항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지만, AOC 재발급과 사무실 계약은 보류됐고 운영 서버조차 복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