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론칭 예상되던 ‘마켓포’ 정식서비스 무소식이커머스 시장 경쟁 치열해지면서 '차별화' 관건 네이버·쿠팡 독주 속에 신세계·롯데 맹추격 중
  • GS리테일이 합병과 함께 오픈을 예정했던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의 정식 론칭이 지연되고 있다. 합병 후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정식 오픈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단순한 통합몰만으로는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GS리테일 내부의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는 현재까지 정식 론칭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당초 마켓포는 7월 초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과 함께 대대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합병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론칭은 커녕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GS리테일 측에선 “세부적으로 점검 중이어서 아직 정식 오픈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켓포는 GS리테일-GS홈쇼핑의 합병 시너지의 핵심에 자리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GS리테일의 오프라인과 GS홈쇼핑의 온라인 유통이 통합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마켓포에서 고객-상품-물류의 통합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이를 위해 통합멤버십, GS페이, 고객 행동분석 등을 준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켓포의 공식 론칭이 통합과 동시에 진행되지 못한 이유에는 치열해진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4월 마켓포 시범운영 당시와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한 것도 주효했다. 

    먼저 오프라인 기반 통합몰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롯데온과 이마트-신세계의 SSG닷컴은 현재 모두 오픈마켓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도 자사몰을 오픈마켓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이 오픈마켓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중이다.

    반면 GS리테일의 마켓포는 자사몰을 중심으로 구성 돼 있어 상품 구색이나 고객 유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현재 마켓포는 자사의 GS프레시몰과 새벽배송, 랄라블라, GS숍 등에 얌테이블, 더반찬 등 외부 전문몰이 입점한 정도다. 현재 ‘M라이브’를 통해 라이브방송을 선보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기존 자사몰이 합치는 것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롯데온과 SSG닷컴을 통해 학습했을 것”이라며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파격적인 도전이 필수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이커머스 시장은 현재 양극화가 이뤄지는 중이다. 성장세가 가파른 네이버, 쿠팡의 거래액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후발주자인 위메프와 티몬, 11번가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적극적으로 온라인 확대에 나서는 롯데온과 SSG닷컴의 성장 속도도 이커머스 분야만 두고 본다면 성장 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경쟁 속에서 GS리테일의 마켓포가 정식 론칭 후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은 전국 물류센터를 통합해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구색보다는 물류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GS리테일의 통합 시너지가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