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통합 '마켓포', 정식 론칭 안갯속지난해 7월 출시 예정 여전히 불발… '좌초' 목소리도"연내 정식 론칭 목표로 개발 중"
  • GS리테일의 이커머스 앱 ‘마켓포’ 테스트 버전이 나온지 1년이 지났지만 정식 론칭은 여전히 불투명한 분위기다. GS리테일은 지난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역량과의 시너지를 그리고 있는 만큼. 마켓포가 사실상 차순위로 밀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켓포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 당시 양 사의 경쟁력을 더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준비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GS홈쇼핑은 물론 GS더프레시, 심플리쿡, 랄라블라 등을 모은 통합 온라인몰로 차별화를 위해 오픈마켓 형태가 아닌 협력사들을 입점시켜 GS리테일의 전문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었다.

    마켓포는 지난해 4월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식 론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통합 GS리테일’에 맞춰 준비하던 마켓포는 앱 구동과 서비스 검토 등의 일정이 지연되며 표류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통합멤버십, GS페이, 고객 행동분석 등 정식 론칭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이어왔지만 정작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식 론칭이 늦어지는 이유 역시 쿠팡, 롯데온, SSG닷컴 등 경쟁 앱과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마켓포는 GS프레시몰, 달리살다, GS SHOP, 더반찬, 얌테이블, 와인25+ 등 GS리테일의 온라인몰을 한 곳에서 접속할 수 있는 중개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미 다운로드 수가 1000만이 넘는 GS SHOP, 100만회 이상인 GS프레시몰 등을 접속하기 위한 가두로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현재 마켓포의 구글 플레이 기준 다운로드 수는 테스트버전 공개 이후 1년이 지났지만 5000회에 그치고 있다. 굳건하게 확보하고 있던 오프라인 소비자들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쿠캣, 요기요 등 지난해 인수한 곳들이 점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쿠캣 상품 전용 매대를 운영하고 있는 GS25 합정프리미엄점과 수원행리단길점은 쿠캣 효과에 힘입어 다른 점포에 비해 16배 높은 냉동 상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요기요 역시 GS리테일 인수 이후 7개월간 요기요를 통해 들어온 GS25 주문은 직전 7개월 대비 183.4% 늘었다.

    테스트 버전 공개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정식 론칭이 되지 않은 만큼 사실상 마켓포 개발이 좌초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몰로서의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짚어내지 못한 데다, 기존 자사 앱 이용자들을 끌어 모을 UX 등의 편리함도 부족한 상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부문이 낮아 론칭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개발이 중단된 것은 아니며 연내 정식 론칭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