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증가세… 올 들어 직원 11만명 첫 돌파2018년 180조 투자 발표 후 약속 이행 순항고용한파 속 4대그룹 중 유일 정규채용 유지 눈길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 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민과 약속한 '고용 창출' 이행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투자와 채용을 꾸준히 늘리며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고용한파'에 직면한 만큼 재계 1위 수장인 이 부회장의 향후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기준 총 임직원수는 11만15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0만6877명과 비교해 4.4% 증가했다.

    삼성전자 직원수 확대는 그동안 투자와 채용을 강조한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시설투자에 23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규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80조원의 신규투자 계획과 함께 3년간 4만여명에 달하는 인재 채용을 골자로 한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2017년 말 기준 9만9784명에서 이듬해 10만3011명으로 3.2% 증가한 이후 2019년 10만5257명, 2020년 10만9490명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 부회장은 올 초 옥중에서도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하며,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특히 문재인 정권 들어 최악의 실업률을 겪고 있는 만큼 삼성의 투자·고용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1분기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실업자는 138만명으로, 전년 동기 21만8000명 대비 18.7%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5%대로 올라갔다. 1분기 실업률은 전년 동기 0.8%p 상승한 것으로, 2001년 1분기 5.2% 이후 20년만에 최고다.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 기준 연평균 실업률 3.7%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또 문 정부 출범 이후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율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17~2020년 민간과 공공부문을 합한 평균 정규직 전환율은 10.7%다. 같은 직장 내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은 이보다 낮은 4.7%로 집계됐다.

    고용한파 속에서 삼성은 4대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 14개 계열사는 지난 5월 온라인 GSAT을 진행했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내년부터 전면 수시 채용에 들어가는 SK그룹은 올 상반기 계열사별 상시 채용으로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고, 하반기에 마지막 공채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청년층에게 열린 채용 기회를 보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선도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해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수립하며 133조원 투자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38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고용 효과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청년 실업난과 IT인력 부족을 동시에 해소하는 동시에 기업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실행 중인 청년 인재양성 프로그램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규모도 올해 두 배가량 늘린다.

    SSAFY는 2018년 삼성전자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일환으로 진행하는 청년 SW교육 사업이다.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지역에 캠퍼스를 개소했고 부산에 추가 설치했다.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이후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서 노조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9개월간의 교섭 끝에 지난달 30일 노사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단체협약안은 노조 사무실 보장, 노조 상근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등 노조 활동 보장 내용과 산업재해 발생시 처리 절차, 인사 제도 개선 등 노사가 합의한 95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 1월 노조와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에는 임금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